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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디가니 118.♡.162.79
작성일 2024.08.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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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매니저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빈 의자 뒤로 벽에 걸린 액자가 Zo의 눈에 들어왔다. Zo는 ‘악취미!’를 속으로 외쳤다. 액자에는 붉은색 스포츠카가 해안 절벽에서 추락하는 장면이 팝아트 스타일로 그려져 있었다. 바라보는 사람을 향해 추락하는 스포츠카의 범퍼가 과장되었고 그 위 번호판 부분에 “Immortality, Inc. 1958”글자가 박혀 있었다. “볼사판매주식회사(1958)” 로버트 셰클리(Robert Sheckley)의 SF 소설 제목이었다. Zo는 민망해하는 표정으로 액자에서 시선을 급히 거뒀다. 갈 곳을 잃은 시선이 사무실을 허둥지둥 훑었다. 사무실 한쪽에는 수족관이 있었다. Zo의 부끄러움에는 어떤 관심도 두지 않고 거대한 고래상어 세 마리가 유유히 유영하고 있었다. 크고 작은 물고기들….  물론 80층에 있는 사무실 옆에 수족관이 있을 리 없다. 분명 스크린창일 텐데  자신의 집에 있는 스크린창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사무실 한쪽 구석에 Zo 어깨 높이의 기둥이 있고 그 위로 작은 어항이 있었다. 어항 안에 시선이 미치자 Zo의 얼굴이 미묘해졌다. 어항 안에는 Zo의 미묘한 표정의 원본일 lookdown 세 마리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디인지를 알 수 없지만 분명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표정이, 자꾸 커져가는 그 눈이 Zo를 뒤걸음질 치게 했다.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40.♡.29.2)
작성일 08.25 11:58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흥미롭습니다.
이 내용을 한 번 그려달라고 해봤어요. ^^


어디가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223.♡.207.84)
작성일 08.25 17:31
@벗님님에게 답글 저도 시도해 봤었는데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안 나오더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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