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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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디가니 210.♡.254.193
작성일 2024.10.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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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조회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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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안 돼."


K의 대답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즉각적이었다. 이 건조한 대답에 L의 오른쪽 눈썹 끝이 살짝 올라갔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K는 이 신호를 놓치지 않았다.



동거 3년,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무던한 곰인 것 같았지만 K는 L에 관해서만은 감도 높은 레이더였다. L의 어투나 행동의 변화는 물론이고 작은 몸짓의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가끔 무심한 K의 행동에 L조차도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느 일요일 저녁이었다. 저녁 시간을 보내고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월요병을 최대한 줄이자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출근을 준비하는 게 답이었다. 그래서 L은 9시가 되기도 전에 "나 먼저 씻어."라고 K에게 말하고 방에 들어갔다. 책상에 앉아 게임에 열중이던 K는 건성건성 "알았어." 할 뿐이었다. 막상 씻자니 그것도 귀찮은 마음이 들어 L은 침대의 무드등을 켜고 밀린 숙제하듯 OTT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슬슬 드라마에 집중하기 시작할 때쯤 방을 열고 K가 들어왔다, 손에는 차갑게 식힌 에일과 카나페 접시를 들고. "씻는다고 했는데 이게 뭐야?" 하며 들어오는 K를 반겼다. K는 그저 "맥주 마시고 싶은데 사러 가기 귀찮다며."하며 침대 옆 테이블에 술상을 차렸다.


"내가?"

"응."


그런 K였다. 그런데도 지금, 마감 때문에 컴퓨터 앞에서 8시간째 못박혀 있는 내 부탁을 저렇게 단숨에 거절하다니. 이런 일은 있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더 이상 참을 수도 없었다.


"변한 거야?"

"아니야, 그런 거."

"변한 게 아니면? 나 정말 급하단 말이야."

"그래도 안 돼."


L의 초조함과 다급함과 달리 K는 여전히 무덤덤했다. 그의 대답은 언제까지나 무덤덤한 "안 돼."일 게 분명했다. 참지 못하고 L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뭔지 아직 말하지도 않았는데."

"응, 안 돼."

"정말?"

"안 돼."


L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흔들렸다.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타이핑에 화면은 갈피를 잃어 뜻모를 말들을 남겼다. 그 모습을 보고 K도 참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 일어서."

"응?"



"네가 아무리 바빠도"

"내가 화장실을 대신 가줄 순 없어. 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04 12:43
* 이어질 내용을 구상하고, chatGPT에게 글을 써달라고 해봤습니다.


K의 손가락이 딱 하고 튕겨졌다.
그 순간, L의 침대 아래에서 기계음이 우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침대 다리 네 개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침대는 뒤뚱거리며 서서히 일어났다.
L은 벙찐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참았다.

"뭐야, 이건 또?"
L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지만 눈은 휘둥그레져 있었다.

침대는 점점 더 커다란 기계 다리로 균형을 잡으면서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곧 문제가 발생했다. 화장실 문이 너무 작았다. 침대가 애매하게 문 앞에서 멈춰섰다.
문보다 훨씬 커진 침대는 벽에 꽉 끼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L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손을 이마에 짚고 있었다.
K는 여전히 침착하게 L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화장실 안 갈 거야? 아니면 이 벽 좀 부숴도 괜찮아?"

L은 비웃듯 피식 웃었다.
"뭐야, 진짜 벽이라도 부수겠단 거야?"

K는 어깨를 으쓱이며 여유 있게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야."

"알았어, 알았다고!"
L은 손사래를 치며 침대에서 일어나 허둥지둥 화장실로 달려갔다.

K는 다시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침대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K는 여유롭게 게임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화장실을 안 가는 건 네 마음이지만, 방법은 무한하다는 거 알아야지?"

L은 화장실 문을 닫으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너 참, 천재인가 뭔가 같아."

어디가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210.♡.254.193)
작성일 10.04 12:57
@벗님님에게 답글 오... chatGPT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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