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약국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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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디가니 123.♡.192.165
작성일 2024.10.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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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발건한 건 약국에서였다. 



1980년대 중반, 미국 동부에서 동양인을 만난다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장소가 흑인 슬럼가 약국이라면 상황은 조금 달랐다. 

같은 유색인종이면서도 백인들과 똑같이 자신들을 무시하고 혐오하는 노란 원숭이들을, 슬럼가 주민들 역시 좋아하지 않았다. 

백인의 차별에 대한 화에 대해 같잖은 녀석들에게 무시당한 수치심까지 더해 분노를 폭발시켰다. 

경찰력이 보호하는 백인에 비해 동양인은 쉬운 사냥감에 지나지 않았다. 

땅만 보고 길을 걷다가도 누굴 향해 날아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총알에 관자놀이께가 뜨듯해지는 일도 흔치 않았다.

 게다가 약국이라니. 대놓고 마약을 팔지는 않지만 준마약에 버금가는 약이 처방되고 남용되는 현장이 바로 약국이었다. 

스낵바와 함께 있는 약국 앞 장의자에는 풀린 눈길으로 허공을 누비는 사람들로 넘쳤다.


물론 나도 그곳을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 국장의 부탁 때문이었다. 

몇 년 동안 국장의 뒤를 닦아 주며 기회를 엿보던 다큐였다.

근본을 알 수 없는 ‘4대 문명’ 안에 포함되지 않아 소외된 남미 잉카 문명을 본격적으로 다룰 셈이었다. 

먹고살기도 바쁘고 정국 돌아가는 것도 하 수상한 한가하게 고대 문명 타령이라니 국장은 물론 신입 PD한테도 욕을 먹기 십상이었다. 

정말 대학을 막 졸업하고 들어온 신입 PD 환영식 때 말을 꺼냈다가 정신 나간 한량이란 욕을 먹고 실낱 같던 희망마저 버렸다. 

그런데 지난 달 제작국장이 나를 호출했다. 

생긴 건 딱 먹다 만 누룽지를 아무렇게나 말아놓은 것마냥 생긴 양반이었다. 

그렇지만 직장에서 인사권과 함께 중요한 게 뭔가? 바로 예산, 돈 아닌가? 

이 돈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제작 국장이자, 내가 몇 년간  똥구멍 헐어라 핥고 빨던 그분인 것이다!

제작 국장은 거두절미하게 한 마디를 했다.


“내가 힘 좀 썼어. 여권은 있지?”

“네?”

“벌써 잊었어? 귀에 딱지 앉도록 노래하던 다큐 말이야.”


그 길로 한 달 동안 기획안 수정, 예산 신청, 스템 구성, 외교부를 통해 비자, 여권, 남미 영사관의 협조 공문 문제까지 일사천리로 끝내고 출국만 손꼽아 기다리던 때였다. 

책상에 앉아 한 번도 재를 떨지 않고 피워 고스라니 재를 달고 있는 담배대 아슬아슬 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어깨를 잡는 손이 깜짝 놀라 그 기다란 재가 바지에 떨어져 가루가루 부서져 내렸다.


“아… 씨발, 누구야?”

“나.”


짜증 섞인 내 질문에 화도 내지 않고 국장은 느물거리며 대답을 했다.


“어… 국장님, 무슨 일로?”

“담배를 … 뭐 그렇게 피우나. 옥상이나 가자고.”


국장은 옥상에서 뜬금없는 부탁을 했다. 당시 남미로 직항이 없던 때라 촬영팀은 일본과 미국을 경유해 페루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두 번째 기착지인 미국에서 사람을 하나 찾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무슨 흥신소도 아니고 내가 무슨 사람을 찾느냔 추궁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작은 메모지 하나만 건네고 말뿐이었다.


이름: 다카시. 성은 불명.

국적: 일본

성별: 남

특이사항: 백승기(白升基)를 섭외해 둠. 그를 만나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것. X월 X일 19:00 나리타 공항 면세점 앞 접선.


도대체 수수께기 같은 이 일본인을 어떻게 찾으라는 걸까?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16 17:00
* 이어지는 내용을 정리하고, chatGPT한테 글을 맡겨 봤습니다.


나는 그의 손이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갈 때 느껴지는 그 생기 없는 체온에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마치 살갗 너머로 퍼져나가는 어둠이 나를 삼키려는 듯했다.
다카시, 이름은 분명 다카시였는데,
그 눈빛이 나를 응시할 때 그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약국의 문턱을 넘어오는 바람에 희뿌연 불빛이 더욱 초라해 보였다.
마치 오래된 필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나는 그 곳에 섰고, 다카시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다.
나는 그저 국장의 부탁으로 여기까지 온, 얼굴 없는 누군가였으니까.
다카시는 한 손으로 희미하게 담배를 들고 있었다.
길게 뻗은 연기가 약국의 저렴한 형광등 불빛에 녹아들면서 공기를 부드럽게 흔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나에게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흔히 보는 얼굴이었을 테니까.
약국 안에서 풀린 눈동자로 허공을 헤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나갔고,
다카시는 그들을 무심히 지나치는 한 명에 불과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콧속을 찌르는 진한 화학약품 냄새가 나를 깨웠다.
벽에 걸린 오래된 시계가 똑딱거리며 시간을 갉아먹고,
바닥에 떨어진 낡은 의자 다리 위로 쏟아진 불빛은 기름처럼 번들거렸다.

“다카시 씨… 맞습니까?”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가 천천히 눈을 들었다. 그리고는 내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며 대답 대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얼굴에는 수많은 세월이 얽혀 있었고, 주름 사이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내려앉아 있었다.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 나는 무언가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그 눈 속에는 단순한 피로 이상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깊은 죄책감 같은 것이었다.

“어디서 왔나… 누구의 부탁을 받은 건가?”

다카시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뒷말에 섞인 가벼운 떨림이 나를 긴장시켰다.

“혹시… 백승기라는 이름을 아십니까?”

백승기, 그 이름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순간, 내 등골을 타고 흐르는 차가운 전율을 느꼈다.
다카시가 그 이름을 아는 것일까?
아니면 그는 그저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까?
내가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제작국장의 옛 은혜를 갚기 위해 그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순간, 다카시는 나를 더욱 깊이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나를 넘어서 무언가 더 큰 것을 이해하려는 갈망이 엿보였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약국의 먼 벽을 응시하던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수많은 생각들이 얽혀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국장님의 이름을 아십니까?”

내가 그에게 물었다.
그는 담배를 비틀며 연기를 내뿜었다.
그 연기는 마치 잿빛 구름처럼 약국 안을 맴돌다 허공으로 흩어졌다.
다카시는 손가락 사이에 남아있는 담배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알지… 오래전의 일이다.”

그 한 마디가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국장이 말하던 그 옛날, 다카시가 그를 도왔다는 이야기…
그들은 도대체 어떤 관계였던 걸까?
무엇이 그토록 국장을 오래도록 다카시라는 이름에 묶어두었을까?
나에게 주어진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다.
다카시가 흑인 슬럼가 약국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유도,
국장이 그를 그토록 찾으려 했던 이유도.

하지만 확실한 건 있었다.
그들 사이에 뭔가 매우 깊은,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인연이 있었다는 것.

“너무 오래된 일이야.”

다카시가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가 내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마치 자신이 오랫동안 묵혀둔 기억 속에서 누군가를 꺼내어 나에게 보여주려는 것처럼.

“국장은… 그때 내가 도와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었어.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

나는 그가 말하는 ‘그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카시의 목소리에는 무언가 묵직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결코 다가설 수 없는 과거 속에 숨겨진 비밀 같은 것이었다.

“그때… 나는 여기까지 와 있었다.”

다카시는 손을 들어 약국 창밖을 가리켰다.
그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이 지금 처한 이 초라한 현실일 것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혀진 채,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 그는 남겨져 있었다.

나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속에서 무언가를 이해하려 애쓰는 동안,
다카시는 고개를 숙인 채 담배를 천천히 끄며 조용히 말했다.

“국장은 나에게 약속을 했었다. 언젠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반드시 갚겠다고.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

다카시의 말은 그 순간의 무게를 더욱 짓누르게 만들었다.
나는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빚을 갚는 문제를 넘어서, 훨씬 복잡한 무엇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이곳에 무엇을 위해 온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그 ‘약속’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다카시는 다시 한 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국장의 사람이라면…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거야.”

그 말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나는 아직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점점 그들 사이에 얽힌 고리를 풀어가야 했다.
그리고 그 고리 속에는 나도 모르는 깊은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잘 쓰셨습니다. ^^

어디가니님의 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123.♡.192.165)
작성일 10.17 08:57
AI 녀석, 전개가 흥미진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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