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아범 (118.♡.15.168)
2026년 5월 5일 PM 07:55
세상은 원래 완전히 평등하지 않다. 학교에서는 평등해야 한다고 배우겠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세상이 늘 같지는 않다. 이상은 이상대로 소중하지만, 현실에는 그와 다른 모습도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러니 너희는 스스로를 잘 가꾸었으면 한다. 늘 몸을 청결히 하고, 옷매무새는 단정히 해라. 사람은 생각보다 첫인상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말보다 먼저, 네 태도와 모습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항상 어른을 공경하고, 처음 대하는 타인에게 네가 먼저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으면 한다. 네 외모와 첫인상 이후에 사람들이 너를 다시 판단하게 되는 것은 결국 상대를 향한 네 말과 행동이다.
무례를 가만히 참고 당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 너를 함부로 대한다면 너 자신을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지나치게 무례하거나 경우가 없는 상대를 굳이 상대하지 않고,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네가 먼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깔보거나, 무례하게 굴 이유도 없다. 사람을 대할 때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 그 예의가 너의 품격이 되고,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가 될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네 뜻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온전히 네 몸 하나, 네 마음 하나를 네 뜻대로 다루는 것만 해도 평생을 바쳐야 할지 모른다. 그러니 남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고치려 하기보다, 먼저 너 자신을 돌아보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너와 전혀 관계없는 타인의 일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은 쉽게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니 네 잣대로 사람을 함부로 분석하고, 단정하고, 구분 짓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에서 배우듯, 우리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타인들과 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남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어느 정도는 신경 쓰며 살아야 할 것이다.
공중도덕을 지키고, 이웃들과 가볍게 인사하며 지내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이다. 작은 예의와 배려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사람 사이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준다. 그러니 어디에서든 네 편함만 먼저 생각하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리도 조금은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시간은 많아 보이지만, 살다 보면 생각보다 늘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니 시간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 시간도,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았으면 한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니 현재를 늘 소중히 여길 줄 알았으면 한다.
잊지 말아라. 결국 ‘지금’이 쌓여 과거가 되고, 그 과거 위에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했으면 한다. 해야 할 일을 너무 쉽게 뒤로 미루지 말아라. 게으름과 나태함은 조용히 네 발목을 붙잡고, 결국 네 미래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시작만큼이나 마무리도 중요하다. 어쩌면 마무리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사람과의 인연이 어디서 어떻게 끝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니 사람과 관계를 끝맺을 때도 함부로 하지 말고, 가능한 한 깔끔하게 정리할 줄 알았으면 한다.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때로는 우리가 너희를 답답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너희가 결국 그것들을 해보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직접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때 너무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언제든 돌아와 말할 수 있는 곳이 우리였으면 좋겠다. 우리의 말이 때로 너무 매몰차고 날카롭게 다가온다면, 너희도 힘들다고 말해주면 고맙겠다.
너희와 맺은 인연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더 엄하게 다그치고, 더 날카롭게 말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너희에게 세상을 조금 먼저 알려주고 싶어서 말하지만, 너희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잔소리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우리 나름대로는 너희에게 해주는 마음의 예방접종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알지 못한다. 그저 짐작할 뿐이다. 그러니 네 마음을, 네 감정을, 부디 있는 그대로 표현해주고 알려주면 좋겠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렇게 해주었으면 한다.
우리가 듣지 않는 것 같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우리는 늘 너희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그러니 표현을 너무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네 마음을 온전히 알아주기 어렵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은 크게 어려운 말이 아니다. 누구에게든 이 표현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자기 잘못을 모르고, 고마운 줄도 모르는 사람은 사람으로서 중요한 기본을 잃기 쉽다.
늘 혼자 독차지하려고만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네 주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베풀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베풂은 때로 네 곁에 적을 만들지 않는 지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베풀고 다녀서도 안 된다. 네가 지켜야 할 것, 네가 정한 너의 몫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쉽게 빼앗기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은 때때로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학교에서는 평등과 이상을 배우겠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늘 이상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돈과 자원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고, 세상의 많은 거래는 기본적으로 대가를 주고받는 일이다.
회사에 다니며 일을 하면 급여를 받는다.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순수하게 돈을 버는 방식일 것이다. 자영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대로 투자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바라보았으면 한다. 투자는 때로 네가 산 것을 더 비싼 값에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투자에는 늘 기대와 욕심, 그리고 위험이 함께 따라온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많은 투자에는 그런 구조와 위험이 숨어 있다.
그렇다고 투자를 무조건 피할 수만도 없을 것이다. 순수한 노동과 저축만으로 돈을 모으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욕심은 적당히 냈으면 한다. 욕심이 너무 커지면 네 이익이 다른 사람의 불행이 될 수도 있다. 돈을 벌고 다루되, 돈에 네 마음까지 빼앗기지는 않았으면 한다.
좋은 옷, 좋은 차, 최신 유행이나 해외여행처럼 다른 사람들이 누리는 것들이 좋아 보이고, 너도 따라 하고 싶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네 안에 아직 네 기준이 단단히 자리 잡기 전에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그 마음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비교하고, 부러워하며 자라기도 한다.
그러나 꼭 남들과 똑같이 하고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때마다 떠나는 여행, 좋은 차, 최신 유행을 좇는 일은 어쩌면 사치일 수 있다. 좋은 옷이나 좋은 신발도 선을 넘으면 결국 사치가 된다. 몸에 잘 맞고, 깨끗하고, 단정한 정도면 충분할 때가 많다.
네가 가진 물건들이 너를 설명하게 하기보다, 네가 쌓아온 실력과 태도가 너를 설명하게 되었으면 한다. 나는 사람들이 네가 어떤 차를 타는지, 어디로 여행을 다녀왔는지, 무엇을 가졌는지보다 네 진짜 실력과 됨됨이로 너를 인정해주었으면 한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멋진 가치이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너희가 알았으면 좋겠다.
늘 가계부를 썼으면 한다.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 알아야 네 삶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생활비를 자주 점검하고, 최소 6개월치 생활비는 비상금으로 따로 관리했으면 좋겠다.
가계부와 더불어, 짧게나마 일기를 써도 좋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적어도 좋고, 그날 느낀 감정 하나만 적어도 좋다. 아무것도 쓸 말이 없다면 그날의 날짜와 날씨만이라도 기록해두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네가 남긴 기록을 다시 읽어보았으면 한다. 부끄러워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그 기록들은 결국 너를 조금 더 나은 너로 만들어줄 것이다.
가족은 늘 우선에 두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우정이나 사랑의 가치가 그보다 못하다는 뜻은 아니다. 친구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소중하다. 하지만 끝끝내 네 곁에 남아주는 사람은 대부분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어여쁘고 멋진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사랑이 무엇보다 크게 느껴지는 때도 올 것이다. 그 모든 감정은 자연스럽고 소중하다.
그래도 결국 가족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친구가 되고, 좋은 연인이 되며, 훗날 좋은 가족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니 너희가 건강한 가족을 꾸리고 싶다면,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을 함부로 여기지 않고, 자기 곁의 사람들을 책임감 있게 아낄 줄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 한다.
그리고 네 친구나 연인이 누구이든, 우리는 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우리에게도 그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다.
우정이나 사랑, 그리고 관계 속에서 신뢰와 감정이 깊어지면 상대에게 기대고 의지하게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기대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쉽게, 너무 깊이 상대를 믿고 의지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 평등하지 않고 때로는 냉혹한 세상을 만들고, 또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사람은 따뜻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각보다 잔인하기도 하다. 그래서 네가 사람으로 인해 너무 크게 상처받을까 염려된다.
누군가를 믿고 사랑하되, 네 삶의 중심까지 전부 내어주지는 않았으면 한다. 관계 안에서도 너 자신을 잃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은 꼭 남겨두었으면 한다. 너무 겁먹지는 않았으면 한다. 다만 사람을 보는 눈만은 천천히, 바르게 길러가길 바란다.
지금 네가 힘들어하는 일이 언젠가는 네 삶의 일부가 되어 오래 따라다닐 수도 있다. 그러니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버티고 넘어선 경험은 훗날 너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다만, 때로는 현실이 너무 버겁게 느껴져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괜찮다. 단언컨대 너희도, 우리도,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잠시 외면하고 쉰다고 해서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꼭 다시 일어났으면 한다. 그리고 그때는 꼭 말해주렴. 반드시 우리가 도와줄 테니.
마지막으로, 네게 주어진 것들 속에서 즐거움을 찾았으면 한다.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어떤 일이든 그 안에서 아주 사소하게라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 보면 두려움과 불안이 너를 찾아올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네 곁에 있는 가족과, 네가 미리 준비해둔 최소 6개월 이상의 비상금이 너를 조금은 붙잡아줄 것이다.
그래도 삶은 때때로 버겁다. 잠시 외면하고 쉬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도 아주 작은 것 하나쯤은 네 마음을 웃게 하는 것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사소한 즐거움 하나가 네가 다시 일어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행복은 어쩌면 거창한 무언가보다, 그런 작은 즐거움과 적당한 만족에서 오는지도 모르겠다. 네게 주어진 것들 안에서 만족할 줄 알고, 때로는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것만은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너희가 무엇을 잘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다. 공부를 잘해서도 아니고, 돈을 잘 벌어서도 아니고, 남들에게 인정받아서도 아니다.
너희는 그냥 너희라서 우리에게 소중하다. 세상이 너희를 어떻게 보든, 너희가 잠시 흔들리든,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희가 행복했으면 한다.
지금도, 그리고 나중에도.
부디 행복했으면 한다.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2026년 어린이날.
아빠가.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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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벗님
05.13 · 59.♡.16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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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호아범
→ 벗님 작성자
05.13 · 118.♡.88.251
이제와 돌아보니 저도 주변 어른들께 이런 얘기를 들었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로 남겨 봅니다.
나중에도 자녀들이 볼 수 있도록
아빠가 이런 마음이었음을 남겨 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먼저 걸음을 하셨던,
진솔하고 귀감이 되는 말씀이네요.
따뜻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읽어보내는 내내 참 마음이 참 푸근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