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요
종점
호
호호호아범 (118.♡.89.232)
2026년 7월 27일 PM 02:43
조회 176 공감 0
종점은 끝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끝까지 가면
모두 같은 곳에 닿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같은 속도로 달려도
누구는 더 먼 곳을 지나고,
누구는
더 이른 종점을 만난다.
그제야 알았다.
종점은
끝의 이름이 아니라
거리의 이름일 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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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벗벗님
15:51 · 175.♡.15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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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점을 지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세 번째 종점을 지났다.
첫 번째 종점을 지날 때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의자에 앉아서
나를 무끄러미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몇 째야?'
몇.. 몇 째?
어르신의 표정을 보면, 사실 궁금해하시는 것 같지도 않다.
의례적인 질문이 아닐까.
OO님의 저의 아버님입니다. 둘 째입니다.
'음.. 둘 째, 그래, 어여 출발해.'
뒷따르는 물음 같은 건 없으셨다.
나를 기억하긴 하시려나.
정신없이 다시 내달리며
턱까지 차오른 숨, 마른 갈증에 고개를 숙이면 바로 쓰러질 듯한 그 순간,
두 번째 종점에 다다랐다.
아이들이 있었다.
정신없이 뛰어노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살짝 건들기만 해도 터져나오는 꽃망울처럼 푸릇푸릇한.
아이들이 나를 발견했는지 쪼로록 달려와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아파? 아파?'
아이들 눈엔 그리 보였겠지.
하긴 누가 봐도 곧 그리 보이지 않았을까.
'아니.. 괜찮아. 목 말라'
몇 몇 아이들의 손바닥 만한 가방에서 물통을 가져왔다.
'마셔, 마셔.'
한 모금의 물을 마신다.
짙은 회색의 하늘이 어느새 푸르름이 깃들었다.
...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