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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9일 PM 09:42

시승 시기는 2026년 3월과 4월입니다.
시승하며 느낀 점을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습니다.
각 모델별 최대 3시간 미만 짧은 경험이어서 사용기보다 첫인상에 가까우며 당연히 주관적인 소감입니다.
제가 무거운 조향감, 단단한 승차감, 강한 엔진브레이크와 회생제동에 익숙하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승차감이란 서스펜션에만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사양이나 기능에는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5 N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
N 드라이브 언택드
남한산성 돌아오는 왕복 38km 코스 ×2

운전대 잡는 느낌이 좋습니다.
림이 쓸데없이 굵지 않고 엄지 걸리는 부분 처리도 잘했습니다.
운전대와 페달 모두 무게가 잘 잡혀 있습니다.
운전대 중심부는 헐거운 느낌이 다소 있지만 조향감은 좋습니다.
생각만큼 앞머리가 움직이고 도돌도돌한 노면 질감이 손끝에 느껴집니다.

시트는 모양이 근사하고 몸에 잘 맞습니다.
아반떼 N 옵션 시트와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아이오닉 5 N(이하 5N)은 통풍도 됩니다.
시트는 수동이고 허리 지지대가 없습니다.

불 들어오는 N 로고가 예쁩니다.
승차감이 매우 나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 기준에 노말 모드는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습니다.
출퇴근용으로 문제 없고 가족차로는 생각이 많아지는 정도입니다.
단단하지만 거칠지는 않아서 자잘한 진동은 잘 걸러주는 편입니다.
가끔 꽝 하고 큰 충격이 짧게 전해질 때가 있는데 금방 진동을 잡고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높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특히 뒷바퀴가 넘을 때는 EV3보다 승차감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EV3처럼 우당탕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구루(안내직원)에 따르면 시승차는 24년식이고 26년식은 승차감이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서스를 스포트 모드로 바꾸면 꽉 조여지는 느낌입니다.
스포트플러스는 일반도로에서 쓰라고 만든 세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런치컨트롤 작동 방법이 복잡합니다.
N 모드 화면을 띄우고 N 런치컨트롤 '사용' 버튼을 누른 뒤에 제동페달과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아야 합니다.
런치컨트롤은 자동 변속 모드에서만 쓸 수 있었습니다.

HUD에도 스포트 모드가 있고 디자인이 멋있습니다.
회전계와 HUD에 시프트 라이트가 차오르면 뽕도 같이 차오릅니다.
가속 성능이 워낙 좋아서 시프트 라이트를 보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N e-시프트라는 가상 변속 기능은 킥입니다.
고성능 내연차에서 할 수 있는 것 그대로 다 됩니다.
고회전에서 시프트업 할 때 튕겨 나가는 듯한 변속 충격? 있습니다.
시프트다운 하면 왕 왕 하는 레브매칭? 됩니다.
고회전에 액셀오프 하면 팝콘? 터집니다.
회전한계 넘어서도 변속하지 않고 가속페달 밟으면? 퓨얼컷 효과를 냅니다.
레드라인 부근에서 시프트다운 해버리면? 안 내려갑니다.
고단 기어에 놓고 가속페달 꾹 밟으면? 더디게 가속합니다.
이게 다 진짜 같습니다.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데 변속 순간 느껴지는 미세한 단절감을 잘 구현했습니다.
반면 가상 사운드는 소리가 너무 너무 가짜 같습니다.
3가지 소리가 있는데 전부 시원찮고 내연차 소리를 내는 '이그니션'이 그나마 낫습니다.
구루 말에 따르면 이그니션은 현대 4기통 엔진·배기음이라고 합니다.
뭐든 상관없는 가짜 소리인데 어째서 하필 4기통인지 모르겠습니다.
소리는 90년대 레이싱 게임의 16비트 사운드를 번들 PC스피커로 듣는 것 같습니다.
내·외부 스피커를 각각 끄거나 켤 수 있고 음량 조절도 됩니다.
안에서 한껏 시끄럽게 기분을 내도 밖에서는 아무 소리가 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가짜 같지만 연출은 사실적입니다.
회전수와 가속페달 압력 상태에 따른 소리의 높낮이와 크기가 자연스럽습니다.
후적음은 따다다 하는 아반떼 N의 팝콘보다는 보글보글 끓는 소리에 가깝고 2번 납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즉시 1차 소리가 나고 곧이어 잔류 가스가 새어 나오듯 2차가 따라오는데 맛있게 잘 비볐습니다.
매번 같은 소리가 나와서 인위적이고 단조롭게 느껴지긴 합니다.
현기차는 차려놓은 반찬 가짓수만 많고 막상 먹어보면 맛없어서 젓가락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5N은 하나하나 다 맛있습니다.

저는 22년식 아이오닉 5를 보유했었는데 5N은 무색무취 일반 5와 완전히 다른 차입니다.
320i와 M3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순한맛(에코+노말)과 매운맛(스포트플러스+가상 변속+가상 사운드) 차이가 커서 조금 과장하면 1대로 2대 타는 기분입니다.
힘껏 가속하면서 가짜 회전한계에 가짜로 변속하면 가짜 변속 충격과 함께 가짜 효과음을 내는데 전부 다 가짜인 걸 알아도 맛깔납니다.
가상 사운드는 아무리 소리가 별로여도 효능은 분명히 있습니다.
감속하며 시프트다운 하면 엔진브레이크 걸리는 느낌과 함께 왕 왕 하며 소리도 내주기 때문에 감속 시기와 양을 조절하는 리듬이 생깁니다.
차에서 게임 하는 것 같습니다.

시승차를 남한산성에서 8500km 떨어진 뉘르부르크링으로 가져가 달렸습니다.
실차를 타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그란7 5N에 수동 변속 옵션이 없고 N e-시프트가 구현되지 않은 건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저보고 8천 넘게 주고 아이오닉 5 살 이유를 하나만 들어보라면 N e-시프트입니다.
전기차가 펀카가 되려면 내연차 흉내내는 방법 밖에 없나 라는 근원적인 의문은 남습니다.
모르겠고 아무튼 5N은 재밌습니다.
재밌어서 2번 시승했습니다.

아이오닉 6 N도 5N만큼 재밌을까?
다음에 계속…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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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팜3
04.19 · 211.♡.9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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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3 작성자
04.19 · 218.♡.164.9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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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osito
04.19 · 58.♡.118.202
정성 가득한 시승기네요^^ 덕분에 저도 시승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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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2_3
→ Piosito 작성자
04.19 · 218.♡.164.97
한번 시승해보세요. 재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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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키
04.19 · 118.♡.182.239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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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빅데이트
04.19 · 112.♡.148.44
이런 시승기 좋네요. 6N 이 더 다듬어진거 같은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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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2_3
→ 빅데이트 작성자
04.20 · 223.♡.95.176
*스포*
6N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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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해방두텁바위
04.19 · 121.♡.48.48
재밌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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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픈백야
04.19 · 124.♡.77.162
정성 가득하고 재미난 시승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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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orcePlane
04.20 · 121.♡.203.225
6N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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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자세한 시승기 즐겁게 읽었어요
제가 타는듯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