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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3일 AM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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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제네 전기차 4대장 타봤습니다 (1/3) | 아이오닉 5 N
시승 시기는 2026년 3월과 4월입니다.
시승하며 느낀 점을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습니다.
각 모델별 최대 3시간 미만 짧은 경험이어서 사용기보다 첫인상에 가까우며 당연히 주관적인 소감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승차감이란 서스펜션에만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사양이나 기능에는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편의상 아이오닉 5 N은 5N으로 표기합니다.

현대 아이오닉 6 N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HMG 퍼포먼스 시닉 드라이브
해미읍성 다녀오는 왕복 70km 코스

아이오닉 6 N(이하 6N)과 5N은 껍데기만 다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이점이 많았습니다.
우선 운전대부터 다릅니다.
모양은 똑같이 생겼지만 6N은 질 좋은 가죽을 림에 감싸서 촉감이 좋습니다.
곱고 부드러운데 미끄럽지 않고 보송한 느낌입니다.
조향감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무게는 비슷한 것 같고 중심부 유격이 5N보다 작습니다.
운전대를 돌려 앞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할 때 5N보다 즉각적이고 산뜻하다고 느꼈습니다.

시트는 5N과 같습니다.
내장재가 전반적으로 5N보다 좋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사방을 둘러보면 6N이 더 짜임새 있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물론 그랜저 같은 분위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6N 시승차는 천장, 선바이저, 필러, 도어 팔걸이, 센터콘솔 덮개가 모두 스웨이드였습니다.
5N 시승차는 운전대와 도어 팔걸이만 알칸타라였고, 천장은 평범한 섬유, 필러는 딱딱한 플라스틱이었습니다.
승차감은 단단하지만 5N보다 부드럽습니다.
인스트럭터(동승 직원)이 서스펜션 관련 기술적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5N과 서스 구조와 부품이 다르고 전자제어 댐퍼의 감쇠력 조절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인스트럭터 설명에 따르면 댐퍼 제조사도 5N은 만도, 6N은 ZF로 다릅니다.
차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을 때는 말하면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서스가 단단하지만 속도가 오를수록 승차감이 잔잔해집니다.
고속에서는 5N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5N보다 관절이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스포트플러스 모드에서도 교량 이음새를 투둑 하고 무심히 지나갑니다.
5N은 비슷한 조건에서 날카로운 충격이 짧게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올라왔습니다.
5N 탈 때는 가족용 차로는 무리겠다는 생각이 잠깐잠깐 들었지만 6N은 이만하면 가능할지도?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습니다.
3가지 가상 사운드가 모두 5N과 다릅니다.
포뮬러E 같은 경주용 전기차 소리를 내는 '에볼루션'과 우주선이 워프하는 소리를 내는 '라이트스피드'는 차 안에서 혼자 들어도 왠지 부끄럽습니다.
내연차 흉내를 내는 '이그니션'은 5N 것보다 듣기 좋습니다.
인스트럭터는 6기통 엔진·배기음이라고 했는데 서행할 때 우웅 하며 낮게 깔리는 소리에는 가늘게 비트가 섞여 있어서 흡사 V8 같기도 합니다.
고회전으로 갈수록 5N과 비슷한 앵앵거리는 시답지 못한 소리를 내지만 저회전 사운드는 꽤 괜찮습니다.
5N에 비해 엔진음과 배기음이 앞뒤로 분명하게 분리됐고 배기음이 도드라져 있습니다.

가상 사운드에 맞춰 흔들리는 가짜 회전계 바늘에서 개발진의 광기가 느껴집니다.

야 이 미친놈들아 (극찬)
런치컨트롤 기능을 여러모로 개선했습니다.
5N에 있던 런치컨트롤 '사용' 버튼은 사라졌고 그냥 N 모드에서 브레이크와 액셀 밟으면 됩니다.
5N은 자동 변속 상태에서만 런치컨트롤을 쓸 수 있었지만 6N은 자동·수동 모두 허용합니다.
가속력, 특히 발진 가속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제로백 5초 이하 전기차 가속감을 잘 분간하지 못하는데 이상하게 6N은 확실히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6N은 제가 지금까지 타본 차 중에 가장 빠릅니다.
N e-시프트는 기능적으로 5N과 동일하지만 모든 주행 모드에서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점이 다릅니다.
6N은 에코 모드에서도 됩니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5N보다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했고, N 트랙 매니저와 N 레이스 캠은 5N에서 못 본 기능 같습니다.
6N은 5N의 세단형 파생 모델이라기보다 v1.5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5N도 26년식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6N을 타고 마음에 든 부분이 많아서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겉모양도 멋있ㅇ… 머ㅅ… 멋ㅇ… 아니 그냥 괜찮아 보입니다.

적어도 전기형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6N은 5N만큼 재밌고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발전했습니다.

기아 EV6 GT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HMG 퍼포먼스 시닉 드라이브
해미읍성 다녀오는 왕복 70km 코스

5·6N과 달리 운전대와 시트가 전동식입니다.
23년에 페리 전 EV6 GT(이하 6GT)를 시승했을 때는 운전대와 시트가 모두 수동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시트는 5·6N과 똑같이 생겼지만 열선과 통풍, 전동식에 메모리까지 있습니다.
뭐야, 6N에도 넣어줘요.
6GT에도 허리 지지대는 없습니다.
인스트럭터는 기아 GT는 현대 N보다 편하고 고급스러운 차를 지향한다고 했습니다.
6GT는 편하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습니다.

2023 EV6 GT
제 기억 속 구형 6GT에 비하면 승차감이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구형 서스는 진동도 못 잡고 자세도 못 잡는 괴상한 세팅이었습니다.
전기형에서 시종일관 드드드드 올라오던 불쾌한 잔진동이 후기형은 많이 줄었습니다.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5·6N의 N 모드는 내 입맛에 맞게 커스텀 구성이 가능하지만 6GT의 GT 모드는 하나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개별 설정하려면 다른 일반 기아차들처럼 설정→차량→드라이브 모드로 들어가서 마이 드라이브에 저장해줘야 하는데 번거롭고 기능도 제한적입니다.

EV4 GT
EV4 GT(이하 4GT)는 6GT와 달리 마이 드라이브가 GT 모드로 자리를 옮겨서 편리해졌습니다.
4GT는 방향지시등 소리와 각종 경고음이 25년식 EV3와도 다르던데 5·6N도 그렇더니 연식이나 모델별로 소프트웨어가 다 다르나 봅니다.
런치컨트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GT 모드에서 브레이크 밟은 상태로 액셀 밟으면 됩니다.
6GT에도 버추얼 기어 시프트(VGS)라는 가상 변속 기능이 있지만 5·6N에 비하면 완성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N e-시프트는 개발진이 영혼을 갈아넣은 것 같은데 VGS는 고민 없이 대충 만든 인상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아 나 오늘 열일했다, 오늘 힘들었다, 저녁 뭐 먹지? 했다면 화가 납니다.
5·6N처럼 변속 충격도 있고 퓨얼컷 느낌도 있지만 하나같이 전부 어설픕니다.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하며 기어를 내리면 급제동하듯 갑자기 속도가 크게 줄어서 위화감을 줍니다.
4GT는 6GT와 달리 다운시프트 감속 문제는 없지만 액셀오프 하면 회생제동이 너무 강해서 엔진브레이크 수준을 넘습니다.
VGS를 켜면 회생제동 레벨이 고정되어 제동력을 조절해볼 수 없었습니다.
이건 N e-시프트도 마찬가지지만 5·6N은 조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뭘 하든 VGS는 엇박자와 불협화음을 내고 부자연스럽습니다.
한 번 먹고 다시는 젓가락이 가지 않습니다.
가상 사운드는 내연차를 흉내내지 않고 우주선 같은 소리를 내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GT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편안한 고성능차 컨셉으로 만들면 지금보다는 경쟁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그저 N 하위 호환입니다.

4GT는 저희집 모델Y보다도 느린 것 같습니다.
어디서 배운 거야, 이런 GT?

GV60 마그마 GT 모드는 분명 좋을 거야.
다음에 계속…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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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앙모앙
04.23 · 121.♡.1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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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팜3
04.23 · 211.♡.90.163
이번에도 제가 타는듯 묘사해주시는게 필력이 참 대단하세요
N의 코너 거동이나 느낌이 궁금한데
높은 필력으로 그 부분을 다루셨다면
어떻게 묘사하실지도 궁금하네여
아무래도 몸무게가 있으니~
6N 개선된 부분을
기존 5N에도 OTA 업글로 적용해 주면 좋을듯 해요
(가속 효과음 같은 부분)
기아 GT 뱃지들. 특히 낮은 등급 들은
출력도 낮고 장비들은 못하고 가격은 비싸고
좀 애매하긴 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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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2_3
→ 팜3 작성자
04.23 · 223.♡.74.111
1. 코너링은 제가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주행을 했기 때문에 몰라서 쓰지 않았습니다. 4대 모두 상당한 무게가 느껴지고 바깥으로 밀려나려는 움직임을 경험하긴 했는데 이게 어설프게 빠른 속도여서 그럴 수 있거든요. 오히려 더 몰아붙이면 안쪽으로 감길 수도 있고 비로소 진짜 캐릭터가 드러나겠지만 한계를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그러기엔 실력도 없고 출력이 너무 세서 부담스러웠습니다. 제동력도 비슷한 이유로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상술한 내용은 GV60 편에 언급했는데 역시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 줄 알았습니다 👍
2.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인데 26년식 5N을 확인해볼 수 없어서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EV4와 EV3 경고음 소리가 다른 걸 보면 가망 없어 보이긴 합니다.
3. 잘 아시다시피 전기차는 웬만하면 다 빠르게 느껴지는데 EV4 GT는 GT 뱃지 달고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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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팜3
→ 1_2_3
04.23 · 211.♡.90.163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2.2톤 무게감이 역시 있긴 한가보네요
기본 좀 언더 성향이 있나봐요
아마 한계까지 몰아가면 또 오버 전환될 수도 있을텐데
(미드쉽 들 처럼)
사실 그 지점 다루기 쉽게 셋팅된 점진적으로 말리는지
급하게 오버로 전환인지가 궁금하긴 했습니다
저희 같은 일반인 수준에서 아무래도
서킷 아니여도 좀 다루기 쉬워야
코너 오버 성향 펀드라이빙을 즐길수 있을것 같았어요
현기에서 N은 본격, 마그마는 gt라고 해서요
다시 한 번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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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네이
04.23 · 59.♡.221.190
rpm 바늘 떨리는 거 개발진들이 진짜 미쳤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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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2_3
→ 고네이 작성자
04.23 · 223.♡.74.111
미친놈들입니다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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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셀빅아이
04.25 · 125.♡.200.218
이걸 포르쉐나 BMW에서 만들었으면 극찬이었을텐데, 현대에서 만들어서 생각보다 덜 주목 받는것 같습니다.
6N이 시승했던 가장 빠른 차라니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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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2_3
→ 셀빅아이 작성자
04.25 · 218.♡.164.97
가장 빠른 전기차인데 잘못 썼네요. 사실 제원 성능은 5N이나 6GT와 큰 차이가 없어서 이걸 제가 구별할 리가 없는데도 이상하게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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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핵심만 쏙쏙 작성해 주셔서 읽기 편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