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두텁바위 (166.♡.5.43)
2024년 10월 28일 PM 03:21 · 수정됨(10. 29. 15:25)
일과 시간이니 일 때문에 온 카톡이거나 택배 왔다는 톡인줄 알고 봤더니 친구한테 톡이 와 있습니다.
작년에 저한테 돈 빌려갔던 그 친구였습니다.
그 당시 하던 사업이 어렵단 얘기를 다른 애들 통해서 건너건너 듣고 짐작하고 있긴 했었는데
평상시에 남한테 아쉬운 부탁하는거 모양 빠진다며 절대 안하던 애가 저한테 돈을 부탁하더군요.
엄청나게 큰 돈도 아니고 50만원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느낌상 얘가 진짜 어려운 상황이고, 어쩌면 저 돈이 못 받을 돈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20년 넘게 알고 지내면서 처음 저러는 것이다보니 모른척 하기도 뭐해서 바로 50만원 보내주었습니다.
서로 알고 지낸 세월도 있는데 50만원으로 사람 하나 건지면 그게 남는거다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렇게 그냥 잊고 지냈는데 오늘 연락이 와서 공인중개사 땄고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자까지 두둑히 쳐서 갚을테니 걱정마라 우하하하' 하는 톡을 보는데 괜히 더 울컥해집니다.
앞으로 부동산 관련된거 있음 언제든 말하라면서 고맙다 하는데 말만으로도 그냥 좋네요.
결혼하고 아이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이 어려워져서 고민도 많고 고생도 많았을텐데
어려운 시기 잘 극복한 것 같아서 마음도 더 놓입니다.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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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을봐라
24.10.28 · 1.♡.17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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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해방두텁바위
→ 책을봐라 작성자
24.10.28 · 166.♡.5.43
감사합니다. 정말 큰 금액이면 저도 사람인지 더 크게 고민을 했을텐데 비교적 소액이기도 하다보니 바로 보내주고 걍 잊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
돼돼지꿀벌
24.10.28 · 2001:2d8:2016:6dae:691e:2ab9:166f:2c85
저도 울컥 하네요. 마음이 따뜻합니다. -
해해방두텁바위
→ 돼지꿀벌 작성자
24.10.28 · 166.♡.5.43
감사합니다. 정말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연락을 주니 제가 더 고마운 마음도 듭니다. -
XX파일
24.10.28 · 119.♡.200.95
*감동파괴자입니다. 죄송합니다만...
공인중개사 개업하려면 억대가 필요합니다.
매장임차, 인테리어 등..
며칠 후 이번엔 오천이 필요하다고 연락 올수도 있,,,ㄷㄷ -
해해방두텁바위
→ X파일 작성자
24.10.28 · 166.♡.5.43
오천은 저도 땡겨줄 돈이 없습니다 ㅎ - R
Rhenium
24.10.28 · 203.♡.241.21
확실히 돈 빌려주는 일은 없는 게 나아요.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라 어느날 돈 빌려 달라는 소리에 안 받을 생각하고 90만원인가를 빌려줬는데 10년쯤 지나 어쩌다 보니 그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막상 본인은 전혀 기억을 못 하더군요.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
해해방두텁바위
→ Rhenium 작성자
24.10.28 · 166.♡.5.43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
FFatherland
→ Rhenium
24.10.29 · 180.♡.120.94
적은 돈이 아닌데 많이 섭섭하실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기억을 못 한다고 하면 더 안 볼 것 같아요 - R
Rhenium
→ Fatherland
24.10.29 · 203.♡.241.21
그때 그랬지 정말 고마웠다라고만 해도 어차피 안 받을 생각으로 줬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아예 기억을 못 한다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구요. 저도 그때 대학원생이라 쪼금 나오는 인건비로 생활 중이어서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이제 서로 가정도 꾸리고 생활 지역이 너무 멀어서 연락한지 몇 년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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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 잊지 않고 꼭 갚겠다고 말하는 친구분도,
두 분 다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