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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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80.♡.39.137
작성일 2024.12.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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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영어에 plausible이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 그럴듯해서 진짜 같아 보이지만 가짜인 걸 말합니다.

사실 진짜는 순백색이거나 단일하거나 정형화되어 있지 않죠. 합리주의적 구분법에 따라 정형화시킬 수는 있지만 거기에 모든 진실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진짜는 어떤 측면에 반하는 다른 측면도 가지고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하지만 그게 현실이죠.

그럴듯한 가짜는 순백색입니다. 정형화되어 있지요. 모순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너무 진실같기 위해서는 가짜는 아주 뻔뻔하게 진짜처럼 보여야 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정의로워 보이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정의롭지만 좀스럽고 때론 소심한 게 일반적인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모순 많은 진짜보다 그럴듯한 가짜에 매료되고 추앙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히틀러가 되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사회가 각박해지고 힘들어지니까 그럴듯한 가짜를 맹신하는 경향이 너무 짙어지고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이용해 사기치는 사람들도 너무 많구요. 최근 신문지상에 나오는 사건들 보면 다 이런 심리를 이용한 범죄들이죠.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겁니다.

진짜란 모순 투성이지만 그 속에서 진실, 진심을 찾아서 나아가자는 말입니다.

순백색, 정형화된 위인도 찾지 말구요. 나이 들어 말씀드리지만  종교적 위인이 아닌 다음에야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습니다. 완전무결함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사기는 더 기승을 부립니다. 그럴듯하게 보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불완전하고 부족해도 같이 연대하고 실천하며 세상을 바꿔나가야지, 거짓을 일삼고 온갖 조작을 하면서 진짜처럼 구는 자들과 함께 할 일은 아닙니다.

정치든 사회든 문화든 그렇다는 말씀 드립니다.



댓글 1 / 1 페이지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어제 09:45
참 좋은 말씀입니다. 어릴땐 그런게 있을거라고 믿고 살았지만 나이 들면
완벽이라는 것 혹은 절대적인 것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것.. 그런건 없다.
그리고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욱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극적인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말씀처럼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아가면 조금더 크게 포용하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더라고요.
아침부터 참 마음이 안정되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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