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고등어 (104.♡.45.123)
2026년 4월 29일 PM 03:20
아버지께선 60대까진 일할거라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어느덧 60대까지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요.
최근에 작지만 노화로 인한 건강 변화도 생기고, 함께 하던 주변 분들도 하나둘 은퇴하시게 되면서 이제 진지하게 고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할 기회가 있음에도 스스로 은퇴를 택할 수 있단건 다행인 일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라는 단어는 유독 크게 다가옵니다.
제게 아버지는 주 6일 출근하실 정도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종종 저도 회사에 따라갔고요. 스스로 일군 것들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셨고, 강한 책임감으로 십수 년의 풍파에도 다행히 큰 고비 없이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죠.
명절이라도 시간이 나면 한 번씩 확인차 회사를 다녀오던 분이신데, 이제 정리할 계획을 하고 계시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한편으론 이제 제가 정말 사회인의 나이가 되었단게 실감이 나서 더 어색하기도 하네요.
제 마음 속에서 부모님은 항상 사회의 현역이고 어른일줄 알았는데, 이제 현역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고 계신다니 시간이 새삼 빠르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은퇴하시게 되면 은퇴식 성대하게 열어드려야겠습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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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길벗
04.29 · 153.♡.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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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독사소
04.29 · 211.♡.101.208
이렇게 생각깊은 자녀분을 두신 분이라 계획대로 은퇴하시고 새 삶을 개척하셔도 잘 되실 것 같습니다.
성대한 은퇴식은 몹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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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eteoros
04.29 · 212.♡.98.162
저도... ㅡ.ㅡ;;;;
일에 애착이 있으시면서도 은퇴를 본인이 결정하실 정도면 미련없이 달려오셨나 봅니다.
아버님께 감사와 위로 많이 표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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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어렵다
04.29 · 116.♡.178.38
저희집은 제가 명퇴 할때도
남편이 정퇴 할때도
조용히 지나갔어요 ㅎ
저희 부부가 시끌벅적한 걸 싫어해서
살며시 하는 듯 마는 듯
지나갔죠 ㅋㅋ
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시겠네요
- 버
버미파더
04.29 · 185.♡.16.51
축하드려요 ^^
은퇴 후에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더라고요. 인간관계, 시간 활용 등등, 특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여가 시간을 보내는 하루의 루틴을 얼마나 꾸밀 수 있느냐가 무척 중요하다더라고요.
부모님께서 계획이 있으시다면 가장 좋고, 생각 중이라고만 하시면 집 근처 수영장이나 스크린골프장 티켓 같은 거 선물해 드리면 어떨까 문득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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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면 기울듯이 세월 앞에선 우리 모두 그러합니다.
어렸을 땐 쇠기둥 같던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사라지시고 우리가 그 자리에 있고
또 사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