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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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에게 뭔가 과하게 해준게 있습니다
미안해 하더군요 그냥 고마워 한마디면 전 충분하다 했습니다
아이들 씻기고 재워서 식탁에 앉았는데 아내가 터졌어요
아이들은 철마다 새옷 새신발.. 고장났다 그러면 바로사줘
자기는 걸치고 다니는 옷 장신구가 제가 해준것만 해도 얼만지 아냐고
그런데 저는 옷도 안사입도 맨날 같은 바지 신발도 하나사면 구멍나서야 사고
속옷은 온통 늘어나고 색바란것 밖에 없고
본인들이 저 등골빼먹고 다닌것 같은 기분든다고 합니다. 자기들만 나쁜사람 되는것 같다고
말도 없이 이런거 해주면 골빈애들처럼 고마워할줄 알았냐고
그돈 어떻게 벌어오는지 아는데 그걸 웃으면서 받으라는거냐고
그냥 미안했던것 같습니다. 돈도 못버는데 덜컥 결혼해서 애낳고 반대하는데 차별도 심한 부모 밑에서
같이 살게 하는것도 미안했고 남들 다 하는 신혼생활, 신혼여행, 예물도 못하고 산후조리도 못하고 돈도 못버는
남편때문에 눈치밥 먹고 살게 하는게 미안해서..그래서 좀 살만해지면서
그런것들 채워주고 싶어 미친듯이 일했던것도 있습니다 근데 여전히 저한테 쓰는건 편의점 1300원짜리 삼각김밥도
들었다 놓고 나올정도로 아깝네요 쉽게 변하지 않더군요.
혼자 번아웃이 와도 이상한 충동이 와도 참았죠 저만 힘든가요 퇴근하고 집에가면 독박육아에 찌들어 있는 아내도 마찬가진데요 그나마 제가 가서 아이들 문제푸는거라도 봐줘야
설거지정리라도 해줘야..아니면 양말하나라도 걸어줘야 좀 쉬죠
그래서 혼자 일탈하는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일 집 일 집 이랬고
어제 새벽 두시까지 이야기 했는데
제가 한달에 딱 두번정도 주말 토일 쉬는날이 있어 이시간 마져 건드리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없어질것 같아서..
어차피 다 못쓰는 휴가 활용해서 한두달에 하루 정도 제 시간 보내기로 했습니다
어디 다녀오라 하는데 그게 해결책인것은 아닌것 같고 마음을 추스리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은 필요치 않은것 같더군요
Noobi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