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마라톤 집앞 관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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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일) 대구국제마라톤
관람 및 응원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 경어체가 아닌 부분은
양해를 부탁합니다.
일요일 아침 기차로 구포>동대구
방촌지하철역에 인근한 본가로
이동해서 부모님이랑 아침먹고
9시30분쯤 엄니모시고 큰길에
나가니 벌써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고 있네요.
경찰들도 교통 통제를 하고 있고
러너들이 잘보이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살핍니다.
친구를 응원나온 젊은이들
아빠를 응원나온 아이와 가족들
동호회 응원나온 중년의 부부
낯익은 울동네 어르신들도 보입니다.
그중에도 제 바로옆에 할머니로
보이는 분과 앉아서 거의 한시간 반을
“화이팅! 삼촌화이팅! 이모화이팅!”
을 외치던 유치원생 정도 되보이는
남매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꼬마들의 목청높인 응원에 주변분들도
함박웃음이고 주로에 러너들도
엄지척! 화이팅! 외쳐 주시고 웃으면서
달려와서 하이파이프도 해주시고
확실히 힘들어 하시면서도 힘을 얻는
듯한 순간순간을 여러번 느끼게
되었네요.
KBS라이브를 보면서
엘리트 선두그룹 위치를
살피다 보니 9시47분쯤
저멀리 선두그룹이 보입니다.
중계차가 앞서면서 성큼성큼
다가 서는데 빠릅니다. 빨라요.
100미터를 거의 18초속도로
달리는데 순식간에 휘이익~~~
지나갑니다.
빠릅니다. 너~무 빠릅니다.
보폭은 또 얼마나 쭉쭉 나가던지
짧은 제다리를 만져 봅니다(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국내 1~2위하신
대구시청 한국전력 선수들 지나가고
엘리트 선수들은 시민들 응원에도
대부분 반응없이 자신의 러닝에만
집중하는 모습들이었고
마스터즈 선두 박현준선수는 나중에
뉴스보고 알아봤고 2위 서무영 선수는
체격도 좋고 달릴때 알아봤네요 .
유투브 ‘마라토니아’를 구독하다 보니
이번에 언더아머협찬으로
’팀언더아머 엘리트‘구성해서
남녀4명씩 출전했는데
남자부 6위한 장규창선수는 키도
크시고 완전 각잡고 달리시는데
마라토니아 화이팅 외치니 순간
터미네이터 눈빛처럼 쳐다보고 가십니다.
이분이 작년 춘마때 딸을
유모차에 태워 밀며 달려서
풀코스251하신분이네요.
이제 서브3주자들이 속속 많이
지나가는데 러닝 복장이 숏팬츠에
싱글렛들을 많이 입으시고 러닝화도
요즘 인기있는 브렌드들이 넘쳐 납니다.
무선 이어폰 많이들 끼고 달리고
특히 골전도 이어폰끼신 러너분들은
쌍따봉입니다.
등성듬성 상의 탈의하고 뛰시는 분들은
거의 몸매들이 조각이고
이때 아직 덜빠진 저의 똥빼를
살짝 만져 봅니다.?!
팀언더아머 엘리트소속
이주영 선수는 페메와 함께 몇분 같이 뛰는데
마라토니아 화이팅하니 손살짝 흔들고
이주영~이름부르니 뒷모습으로
손들어 주고 가셨네요.
지금 생각하니 다들 힘들어 하는
지점에서 여유가 있었으니
이날 여자부 3위까지 하신 것 같네요.
장규창(339)이주영(324)선수는 부부입니다.
좀지나니 상탈전문 러너이신
마라톤TV정대표님(한손에 카메라
들고3시간20분뛰심)지나가시고
이제 330~400주자들이 쏱아지듯
지나갑니다.
시간도 12시를 넘어서니 아파트가
가림막이 되어 편도 3차로의 2차로
너머까지 100여미터 구간의
그늘구역이 생겨나고 스펀지보급대를
지나면서 대부분 러너들이 그늘
구간으로 지나며 떨어진 페이스를
회복하기 위해 걷뛰도 많이 하면서
애를 쓰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다리 전체에 쥐가 나서 한걸음도
못가실 것 같은 데도 경계석에
다리올려 겨우 풀고 가시는
분들도 많았네요.
430~500주자들은 걷는분들이
아주 많아집니다.
바로옆 인도와 도로 경계부분에는
동호회 지인들 통과하면 인사하고
준다고 콜라를 몇 병 사서 기다리던
부부가 계셨는데 여러 아는 분들
콜라부어 드리고 마시고 가시는데
콜라 부을때 마다 지친 러너들이
하나 둘 모여 드니 많이들 나눠 드리고
바로 옆 편의점에는 특정콜라가 동이나고
없어서 다른 콜라가 등장하고
제 생에 최고 맛있는 콜라맛이라며
가시는 러너도 있었네요.
콜라나눔(?)3팀 정도 하셨는데
콜라값 많이 들어가셨을 듯 합니다.
이날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
러너들도 많으셨고 양쪽팔꿈치
아래가 없으신 분은 순간 감동이었습니다.
아래위로 흰색정장에 패도라 쓰시고 뛰는 분
여장하고 뛰는 분
아이언맨 옷입고 방패까지 들고 뛰신분
콜라말고 물이 먹고 싶어요 하셨는데
미안합니다.
같이 나오신 엄니는 12시쯤 들어가시고
저는 마지막 러너 지날때 까지
소싯적에 풀코스 6회 완주하셨다는
아주머니랑 얘기나누며
“힘내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다왔습니다. 9km 남았습니다”
라는 말들을 수백번은 외친 듯 합니다.
박수도180bpm이상으로 얼마나
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ㅎ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며 걷다가도
다리 잠기면 못뛰신다고 걷는 속도라도
뛰세요 하면 다시 열심히 뛰어 가시는
모습보면서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저분들도
나름 철저히 준비한 대회일텐데
25도가 넘는 초여름 무더위에
코스도 오르막내리막 힘든 코스도
많아서 페이스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1시3분쯤인가~
마지막 러너인 젊은 남자분을
119와 경찰차 대회버스들이 거북이
속도로 따라 옵니다.
허리숙이고 힘들어 하다가 또 뛰다가
걷다가 하면서 제 앞을 지나 가는데
포기하지 말고 힘내시라 말했는데
정말 힘든 표정으로 지나갔네요.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다가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사서 나오는데
3시간 반을 서있었더니 종아리가
뭉치고 뻐근했네요.
부모님과 점심 맛나게 먹고
오후에 동대구역에 가니
마라톤뛰시고 돌아 가시는 분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열차안에서
나는 앞으로 어떤 러닝을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 덧 구포역에 도착합니다.
월요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러닝이라는 새로운 취미로 건강도
좋아지고 달린당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관심가져 주시니 동기부여도
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은 정말 가볍게 40분 정도만
딱 달리겠습니다.
주절주절 긴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정 합니다*******
중간부분 내용에
이주영17위(324)>이선영3위(258)
대회 3위를 한 여자마스터즈 선수는
이선영선수 이며 제가 비슷한 체구와
외모에 착각을 했습니다.
뒷모습으로 손드신 것은
"내가 아니야~!"
이런 뜻이였나??!!
장규창 이선영선수는 부부인 것은
맞습니다.
정확한 사실을 전해 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제다이마스터님의 댓글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달아 오른 범안로 아스팔트위를 달리고 인간하이패스(?)구간도 통과하고 마지막 1~2km구간은 계속 오르막이라 많이들 걸으셨다고 하네요. 완주하신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liva123님의 댓글
저희 아이들도 집 앞에서 엘리트 선수들 뛰는걸 보고 들어왔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는지 그림 일기에다 썼더군요^^
대구마라톤 올해 아쉬웠던 부분을 내년에는 싹 개선해서 국내 최고 수준의 대회가 됐으면 합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들이 순수하게 신나하는 응원이 제게도 힘이 되더군요.
남자들 정말 자세좋고 잘 달리고 저는 그중에 여자엘리트 1등한 에티오피아 선수 멋지더라구요.
KBS라이브 27km지점인가
큰고개 내리막구간 스피드 살리면서
뛰어 내려오는 것 보니 정말 입이
딱벌어지더군요.
대회운영 측면에서는 분명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홍시장도 내년에는 날씨때문에
3.1개최를 추진한다고 하니 지켜 봐야죠.
adria0629님의 댓글
진짜 힘이 되더라구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응원에 힘입어서
다시 힘내서 달리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가끔은 대회관람을 자주하고
싶네요.^^
울버린님의 댓글
어릴때는... 마라톤 중계 정말 싫어했는데 말이에요..ㅋㅋ
만화 봐야 하는데... 끝나지를 않어... 왜 이렇게 길어~~ 하면서 투덜대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