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AI와 시작한 물생활 01
HeeyaArborm

Lv.1 HeeyaArborm (115.♡.148.24)

2026년 7월 11일 PM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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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무렵, 저는 작업실에서 생각에 빠집니다.

참고로 저는 개인작업실이 있습니다.

'삶이 너무 팍팍하고, 스트레스가 많다... 무언가... 이 상태를 낫게 해줄 것이 필요하다.', 라고요.

잠깐 고민하다 '멍-'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무슨 멍을 하지?

그래서 '물멍'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든 취미생활이 그러하듯, 즐긴다는 건 다른 의미로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는 뜻도 됩니다.

물멍을 택하게 된 것도 그러했습니다.

  1. 과정이 번잡하지 않고 비용도 저렴할 것.

  2. 많은 사람들이 얽힌 일이 아닐 것, 기왕이면 혼자!

  3. 몸을 많이 쓰지 않을 것 (족저근막염-내지는 백스터 포착 증후군의 극심한 통증으로 운동 못함)

  4. 오랜 시간 즐길 수도, 잠시 관심을 끌 수도 있을 것.

  5. 시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을 것

이러한 조건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이 물멍이었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 적 금붕어과 구피를 비롯해 거북이까지 꽤 다양한 수생생물을 키워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힘든 일은 어머님이 다 하셨지만요... 남들도 다 그렇지 않습니까? ㅎㅎ

처음이 아니라 접근도 쉬웠습니다.

일 때문에 제미나이를 유료로 사용 중이라,

검색과 계산의 귀찮음을 다 떠 맡기고 물생활 플랜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물생활은 하이엔드 오디오와 비슷하게 고급지게 가려고 하면 끝이 없는 반면 단순하게 하려면 심플 그 자체입니다.

ADA(고급수족관용품브랜드)로 도배한 수조에 홍용, 금용(아로와나 품종)같은 걸 키울 수도 있고

페트병이나 큰 유리컵에 물고기 한 두 마리 넣고 학대인지 관상인지 모를 기르기도 가능하고요.

여기서부터 제미나이와 며칠, 몇 주에 걸쳐 길고 긴 대화를 나누며 만들 수조를 기획하고 계획합니다.

물론 계획은 계획일 뿐, 완성은 현실적인 여건에 따라 계속 조정하는 걸 기본값으로 뒀습니다.

최초의 계획

무무항(무환수, 무여과 어항) : 세팅을 잘해서 증발하는 물만 보충해주는 어항.

무무항은 잘 완성된다면 관리 측면에서 가장 편합니다.

문제는 '잘 완성'이 어렵다는 겁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수조 안을 매끄럽게 굴러가는 생태계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일단 무무항에 도전!(하지만 안되면 언제든 유유항으로~)

제미나이와 함께 무무항을 컨셉으로 잡고 정말 오랫동안 다각도로 검토했습니다.

이 과정이 저에겐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공부인 동시에 수초와 전반적인 물생활에 대한 공부는 물론,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시간이 되더군요.

저는 아쿠아스케이핑(멋진 물속 풍경!)에 중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럴 능력도 없고 시간도 돈도 없습니다.

솔직히 그런 풍경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별 다른 감흥도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탱크항은 싫습니다.

바닥도 없고 아무 구조물 없는 수조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면

횟감용 생선과 뭐가 다르지 싶은 감정이 들거든요.

저는 자연을 닮은 웅덩이 정도로 만족입니다.

그렇다고 비오톱스타일도 싫습니다.

비오톱은 실제 생물이 살고 있는 그 환경을 모방하는 건데,

저는 진흙도 낙엽도 싫거든요. 푸릇푸릇한 게 좋습니다.

부담없이 편하게, 오래 봐도 질리거나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은 수조를 목표로 했습니다.

거기에 추가될 중요한 사항은 저관리,....!

노력을 많이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수조는 작아야 했죠. 실제 큰 수조를 놓을 공간도 없었고요.

수많은 토론(?)과 시장조사 끝에 25 슈퍼 하이이큐브(가로세로 25, 높이 35cm)의 수조를 골랐습니다.

무무항이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수조부터 결정한 후에 그에 맞춰 나머지를 갖추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25 슈퍼 하이큐브는 제가 당시 감당할 수 있는 가장 큰 수조였습니다.

여차하면 정리할 수 있고, 생물 기준으로 최소한의 크기였습니다.

최초에 제미나이랑 기준으로 잡은 생물은 '베타'였습니다.

많이들 보셨겠지만 굉장히 화려한 물고기입니다.

원래 태국에서 싸움 물고기(투어)로 시작해서 개량을 하다보니 지느러미가 커지고 다양한 컬러가 나와서 관상어가 된 녀석입니다.

아름다운데 한 성깔(특히 수컷, 투어였으니 말 다했죠...)하는 덕에 대부분 단독으로 한 마리만 키웁니다.

베타는 극단적으로 작은 공간에서 키우는 걸 종종 목격하게 되는 물고기입니다.

저는 베타가 자신의 본성을 최소한은 발휘할 수 있는 정도의 환경을 원했고, 그래서 결정한 크기가 25하이큐브였습니다.

바닥이 가로 세로 25cm인 이 수조에 최대한 많은 식물을 심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미나이와 수초를 고르고 골랐죠.

뭐 그래봤자 초심자용 저관리수초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랜 토론(?)끝에

발리스네리아

https://copipaper.tistory.com/entry/%EB%B0%9C%EB%A6%AC%EC%8A%A4%EB%84%A4%EB%A6%AC%EC%95%84-Vallisneria

검정말

https://namu.wiki/w/%EA%B2%80%EC%A0%95%EB%A7%90

암브리아

https://mongaqua.tistory.com/26

아누비아스 나나

https://m.blog.naver.com/yougon626/220578029849

로 정했습니다.

기르기 쉬운 수초이고 대부분 중후경(키가 커서 뒤에 배치)용 수초인데, 아누비아스 나나만 성장이 느리고 아담한 사이즈의 음성수초입니다.

키 큰 애들 앞에 잎이 넓은 저런 애가 하나 있어야 풍경이 다채롭다는 제미나이 말에 동의해서 정했지요.

돌은 볼 것 없이 구멍이 많은 화산석으로 정했습니다.

무무항에서는 수석(물에 넣는 돌)도 중요합니다.

여과를 담당할 박테리아가 많이 살아야 하고 그러려면 같은 크기여도 구멍이 있어 표면적이 훨씬 넓은 화산석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니까요.

바닥은 소일을 깔고 그 위에 흑사를 덮기로 했습니다.

소일은 흙을 작게 알갱이 형태로 구운 것입니다.

물 속에서 수초 뿌리에 양분을 전달해야하는데, 생짜로 흙을 넣으면 그냥 진흙이 되니까요.

이렇게 제미나이와의 긴 대화로 수조와 수초, 돌, 바닥재까지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하는 데까지만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취미생활이니까, 그리고 한번 물품을 구입하면 되돌리는 게 무척 귀찮아 시간을 엄청 들였지요.

2편에서 본격적인 쇼핑(?)과 쇼핑하다 빡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IMG_8449.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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