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yaArborm (115.♡.148.24)
2026년 7월 18일 PM 02:23 · 수정 2회(17:51)
1편 : https://damoang.net/tutorial/17239
2편 : https://damoang.net/tutorial/17263
세팅한 5종의 수초 중 3종이 녹아 사라지고, 암브리아와 아누비아스 나나만 남았을 때입니다.
직접 키워보면 아시겠지만 아누비아스 나나는 조화나 인형 같은 친굽니다.
잘 안 죽지만 쑥쑥 자라지도 않고 고 자리에 고대로 있습니다.
대신 암브리아가 녹지도 않고 잘 살아서 쭉쭉 자라 주었습니다.
무환수, 무여과를 지향하는 수조다 보니 소일 말고는 이산화탄소도 없고, 조명은 저렴이인데 말이죠.
그만큼 암브리아는 기르기 쉬운 수초였던 겁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예뻤어요.

제미나이는 끝까지 '발리스네리아가 쏙~ 하고 새 촉을 내밀 겁니다'라고 했지만,
제 인내심이 새 촉을 기다릴 만큼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무무항에 대한 검토를 다시 했습니다.
사실 '무무항'은 물생활 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란의 화염병'같은 존재입니다.
게시판에 저 단어가 던져지는 순간 난리가 나죠.
물생활 안 하시는 분들은 그 느낌을 잘 모르실 겁니다.
저는 제미나이와 오래 대화하며 무무항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먼저 실현가능성.
저는 무무항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그렇지만 관리가 쉽고, 금방 만들 수 있는 수조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자연의 하천은 방대합니다. 맞닿은 육지와 계속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요.
그 안에서 나름의 생태계가 만들어져 수초와 물고기들, 각종 수서생물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수조에서는, 아무리 커봤자 가정에서의 수조는 그런 생태계를 흉내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연 생태계와 비슷하게 작동하게 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쿠아리스트도 아니고, 때때로 삶이 힘들어지면 수조를 잘 못 챙길 때도 생깁니다.
심지어 내내 잘 챙겨도 수조 속 생태계가 잘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물의 양이 적기 때문에 작은 충격과 변화에도 취약합니다.
어쩌저찌해서 수조 내에 나름의 사이클, 아주 단순화해서
물고기가 똥을 싸면, 그걸 수초가 분해해서 산소를 만들어내고,
그 산소로 물고기가 호흡하는 이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치고 다음 문제를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수조가 '관상', 물멍이라는 관점에서 적절한가 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취향이 갈립니다.
깨끗한 유리 벽 너머로 예쁜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광경을 만드는 게 어렵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사이클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수초가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밀림 같은 수초에서 키울 수 있는 물고기 숫자가 정말 적습니다.
이것 밖에 못 키운다고? 싶을 정도의 적은 수의 물고기만 있어야 수조 내의 생태계가 유지됩니다.
물고기가 많으면 암모니아며 질산이 늘어나 죽고, 그 시체가 부패하면 또 암모니아가 생기고...
뭐 그런 일이 도미노처럼 벌어질 수 있죠.
제가 만들려던 25슈퍼하이큐브 무무항 수조가 수초로 빽빽해져야 하는데 그걸 언제까지 기다립니까?
결국 사쿠라 새우 입수 후에 곧바로 제일 작은 내부여과기를 달고 혹시 몰라 콩돌(기포기)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주문하려는데!!
제가 봐둔 온라인 수족관에는 그린 네온 테트라가 계속 품절이었습니다.
제미나이와 상의해서 더 기르기 쉽고 재고가 늘 있는 엠버 테트라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그린 네온 테트라를 주문하자 마자 품절이 떴는데,
업체에서 일주일 기다리면 입고 될 거 같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새우도 있고 이미 여과기까지 달았는데 기다리기 싫어 그린 네온 테트라 주문을 취소하고
엠버 테트라 13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10~12마리 정도가 적절하다 싶었는데, 당연히 한 두 마리는 죽을 걸 예상해서
넉넉하게 13마리로 시켰습니다.

그렇게 해서 엠버 테트라가 저의 첫 수조. 25슈퍼하이큐브 수조에 들어와 수조를 완성했습니다.
푸른 선의 그린 네온 때문에 빨간색 사쿠라 새우를 넣은 거 였는데, 엠버가 들어오면서 '톤온톤 수조'가 되었습니다.
톤온톤 이라는 표현은 제미나이가 한 말이죠. ㅎㅎㅎ
여기까지 근 한 달, 삼 주 좀 넘게 걸린 듯 합니다.
제 예상과 달리 엠버 테트라는 단 한 마리의 탈락도 없이 현재까지 잘 살아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튼튼한 편이고, 수조에서 번식 된 개체라서 적응력이 뛰어나 그런 모양입니다.
이 때 제미나이 땜에 고생 좀 했어요.
말이 자꾸 바뀌고 하도 호들갑을 떨어서 제가 좀 휘둘렸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해도 될 기포기나 여과기 설치를 급하게 해서 제대로 알아 보질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잘 작동하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잘 됐지만, 역시나 인공지능의 거짓말 내지는 말바꾸기를 조심하고
늘 교차검증해야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죠.
이렇게 엠버들이 들어와 잘 살다가 수면이 너무 휑~한 겁니다.
그런데 마침 제 마음을 읽은 듯 당근에서 인근 사는 사람이 부상수초를 판매하더군요.
(당연히 제가 검색을 했으니까 뜬 거죠. ㅎㅎㅎ)
그래서 아주 예쁘게 자란 아마존프로그비트를 다시 띄우게 되었답니다.
아래 사진이 당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게 또 제 물생활에 이런 저런 드라마를 가져오고 교훈을 주었답니다.
그 얘기는 다음에 이어서 할게요~
최근 댓글
- 남자는 요가가 살 길(?)입니다. 저 역시 오래했고, 강사 생각은 없지만 일 년간 자격증 공부도 했습니다. 결국 무인도에 가서도 할 수 있는 유
- 링크를 그대로 올려도 되나 몰라서 키워드만 남기겠습니다. 한가로운 시절 - 괴산군의 게스트용 별채 전체 호스트: Kyungsig 님입니다.
- 네. ㅎㅎ 경숙의 편지로만 이어질 겁니다. Q쌤의 마음은 경숙의 편지내용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ㅎㅎ
- 네. 이게 맞고 세밀하게 주거용도와 등급을 결정해 정책 펼칠 거라고 하니 투자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지방 부동산은 크게 신경안써도 될 거 같아요
- 음... 해당안되실 거 같은데요.. 게다가 머잖아 들어가서 사실 거니까...
댓글 (1)
- 미
미자르
07.18 · 125.♡.14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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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에 당근에서 받은 부상수초... = 조류 폭발 결과가 아니길 바라며 다음글을 기대하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