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큐멘터리] 오늘도 호시탐탐 #0 - 소개글 + #1 - 우리 집에 고양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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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클라인의병 117.♡.226.185
작성일 2024.06.28 02:04
분류 생활문화
47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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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3주, 302, (좌) 고탐탐 / (우) 김호시>


우리 집 자매 고양이 '김호시'와 '고탐탐'입니다. 두 고양이 모두 2017년 3월 7일생이고, 집사와 만난 건 그해 5월 27일입니다. 클리앙에 야옹이에 관한 글을 올린 계기는 20대 대통령 선거 때문이었어요. 대통령 선거 다음 날 새벽까지 개표방송을 같이 봤는데 결과가 나올 때쯤 제 옆에 있던 탐탐이를 안고 거의 울다시피 했거든요. 몇 날 며칠 동안 이어진 무기력 상태가 조금 진정되고 뜬금없이 야옹이들에 대해 한 가지 생각에 다다랐어요.


‘탄핵 이후 내가 뽑은 근사한 대통령과 함께한 시절을 야옹이들과 지내는 동안 무탈하고 즐거웠는데, 앞으로 5년도 그럴 수 있을까?'라고요.


상상 속에서는 앞으로 5년이 참 끔찍했지만, 야옹이들과 저는 또 현실을 살아내야 하니까 '현실을 견딜 힘'을 하나 마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과 생활,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과 더불어 야옹이들과 함께 지냈던 이야기와 지금부터 함께 할 이야기를 기록해 보기로 했습니다.


<10+245주, 302, (좌) 고탐탐 / (우) 김호시>


다모앙으로 이사를 마치고 그동안의 기록들을 다시 수정하고 정리해 '집사 생활(사용)기' 형식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10+5주, 203, (좌) 호시 / (우) 탐탐. 우리 집에 고양이가 산다>


'야옹이와 함께하는 삶’에 관해 제법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어요. 우선 관련 서적을 4권 정도 정독했죠. 관계를 시작하면 나와 다른 생명체를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얻어듣거나 주워들은 정보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획득한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고양이의 생물학적 습성을 시작으로 사람과 관계 맺는 과정, 고양이 질병과 고양이 언어 등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막연했던 마음 위에 어떻게 묘연을 맺을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어요.

'야옹이와 함께하는 삶’을 공부하면서 집사(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야옹이의 정서적인 온전함'이었어요. 그런 까닭에 가정 분양을 결심했죠. 세부적으로 부모∙형제자매와 함께 살며, 지금 당장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의 핸들링 과정을 포함해 10~12주 정도 사회화과정을 거칠 수 있는, 그리고 집사(진)의 이런 생각들을 충분히 이해해주시는 고양이 가정을 수소문했고 마침내 경기도 오산에서 집사님 한 분을 만날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 묘연을 맺으려는 야옹이는 '탐탐'이었어요. 대구에서 오산으로 야옹이를 데리러 간 날, 함께 있던 '호시'를 보고 집사(진)는 뭐라 말은 할 수 없지만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데, 오산의 집사분이 "그럼 두 마리 모두 데려가세요."라는 말에 뭔가에 홀린 듯이 두 야옹이와 묘연을 맺게 되었고 집사(진)에서 마침내 집사로 진급하게 되었어요.

오산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베일에 감춰진 대장님과 저(도비 집사 or 부하 집사)는 야옹이들의 이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처음 계획대로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 야옹이를 데려가게 된 덕분에 당시를 회상하면 '톰과 제리', '용호상박', '야당 여당', '이판사판'등등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던 차에 '호시탐탐'이라는 이름을 호명했고 별다른 이의 없이 두 야옹이의 이름은 호시와 탐탐이가 되었습니다.

먼 길을 차로 이동하면서 야옹이들이 혹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야옹이들은 대구로 전입신고를 마쳤고 그렇게 야옹이와 함께하는 삶'야옹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10+1주, 203, (좌) 호시 / (우) 탐탐. 빠른 적응 완료>

사진 캡션 정보를 간략히 설명하면 맨 처음 '10'은 야옹이들이 경기도 오산에서 부모 형제자매와 함께 살며 사회화했던 기간이고 뒤에 '+된 기간'은 집사와 대구에서 함께한 삶의 기간이에요. 약 7년간 한 번의 이사를 했고 예전 집은 '203', 지금 사는 집은 '302'입니다.


5남매 중 셋째인 '탐탐'이와 넷째인 '호시'는 충분한 핸들링 기간과 사회화 과정을 거친 덕에 바뀐 환경에서도 잘 적응했고, 하루 1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받으며 집사의 침대를 점차 점령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외모에 어울리는 이름을 각각 주었기 때문에 이름에 어울리는 성도 지어주기로 했어요.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찐 자매 고양이긴 하지만 족보나 뿌리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이름 앞에 어울리게 붙을 수 있는 성의 의미만을 주고 싶었어요. 고민하다가 호시에게는 '김'가 성을, 탐탐이에게는 '고'가 성을 주었습니다.


<10+2주, 203, (좌) 호시 / (우) 탐탐, '그래. 집사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럴 때도 있었지.'>

글감을 찾으려고 과거의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간절하고 애절한 눈빛'으로 집사를 바라보는 진귀한 광경을 만나고는 혼자 웃습니다. 여러 집사님도 잘 아시다시피 야옹이의 어린 시절은 정말이지 아차 하는 순간에 지나가 버리죠. 이제는 사진으로만 보는 장면이지만, 그 덕에 과거의 기억을 순식간에 지금 여기로 불러오게 되네요. : )

<10+216주, 302, 그런데 지금은...?>

2024년에도 '야옹이들과 함께하는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눈빛은 처음과 같지 않아요. : )

다모앙에 있는 모든 고양이와 집사님의 즐겁고 건강한 시절을 응원하며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P.S

​- 팔불출 집사의 개인적인 의견과 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객관적인 사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 여러 장이 이어진 이미지는 클릭하고 확대하면 조금 더 크고 선명한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댓글 6 / 1 페이지

전포동냥아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전포동냥아치 (110.♡.253.138)
작성일 06.28 07:10
정성글 잘 봤습니다

gift님의 댓글

작성자 gift (180.♡.248.31)
작성일 06.29 23:27
재밌게 잘 봤어요. ^^

cobirang님의 댓글

작성자 cobirang (14.♡.96.245)
작성일 07.01 23:32
고탐탐 김호시 성이 왜 다른가? 궁금했는데 성도 이름인거네요
저는 가끔씩 제성씨 붙여서 부르거든요

클라인의병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클라인의병 (117.♡.226.185)
작성일 07.02 07:49
@cobirang님에게 답글 성까지 부를 때 입에 착 붙는 이름이 될 수 있게 '성'을 붙였어요. : )

늦은여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늦은여름 (124.♡.128.236)
작성일 07.11 03:30
지금 별이 된 내 새끼도 원주까지 가서 모셔 온 가정견 이었죠 집에 가던 중 주유소에 들렸는데 그때 가득 이라고 지어줬어요 아호는 만땅 이빠이 간혹 풀. 이젠 호시탐탐이 궁금해졌습니다.글 잘 읽었습니다

클라인의병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클라인의병 (117.♡.226.185)
작성일 07.11 07:12
@늦은여름님에게 답글 '가득'이라니 멋진 이름을 지어 주셨네요.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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