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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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성의물방개 125.♡.111.103
작성일 2024.09.06 14:00
분류 살아가요
6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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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보았던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마지막에 '코모레비'에 대해 나옵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같은 뜻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말로는 '볕뉘'라고 하네요.

산책을 하다보면 기분 좋은 순간이 문득문득 발견됩니다. 양산에 볕뉘가 스쳐지나갈 때 그 짧은 순간에 기분 좋음이 떠오릅니다.

다음 산책에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나~

댓글 2

어디가니님의 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210.♡.254.193)
작성일 09.06 14:20
잘 쓰지 않는 단어라 용례를 찾아보았습니다.

- 초겨울 날씨답지 않게 몸에 닿는 볕뉘가 포근했다.《현기영: 마지막 테우리》

- 그렇지 않아도 진종일 낮은 잿빛으로 가라앉아 있던 하늘은, 구름이 가린 볕뉘마저 스러지는 저녁이 되면서, 그 젖은 갈피에 어스름을 머금어 스산하게 어두워지는데.《최명희: 혼불》

-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맞아 구름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김하기: 미귀》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9.09 11:01
저는 노란색을 좋아합니다. 옅은 노랑이 아니라 아주 진한 노랑. 어린 시절 학교에서 다녀온 후 가방을 팽개치고,
작은 방에 대충 몸을 뉘익고 잠이 드는데, 창문 사이로 비추며 눈커풀 넘어 노랗게 비춰주던.
그 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빛깔을 보면 그 때의 그 편안함, 안온함이 한 가득이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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