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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하면서 느낀 점_51_바다가 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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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175.♡.26.168
작성일 2024.07.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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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99500269

비가온다는 예보를 보고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려고 했으나 4시 조금 넘어서 깨는 바람에 날씨를 확인하였습니다. 맑았습니다. 얼른 뛰쳐나갔습니다. 불어난 강물을 보고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다리가 아닌 한강을 옆에 두고 달렸습니다. 덕분에 중간에 있는 철봉을 가면서 5회, 오면서 5회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한강 운동 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중간쯤 달리다가 아이엠TV 유튜브에서 태어나자마자 심장이 멈춘 아이를 부모가 맨살로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외치고 아이의 손발이 다시 움직여 엄마, 아빠를 쓰다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득 지난 주에 곱게 꾸미고 옷가지 예쁘게 차려입은 50대의 어머니와 단정한 머리에 머리핀을 단정히 하고 함박웃음을 짓는 20대 초반의 학생이 들어오는 광경이 기억났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공손히 의자에 앉으라고 의자를 잡아주었고 아이는 수줍게 앉았습니다. 지금도 그 광경이 느리게 재생되는 것같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평범한 일반검진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이 메기 시작합니다.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겨우겨우 보내고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를 너무나 공손하게 양측 어깨에 손을 살포시 얹은채 천천히 걸어갑니다.

다운 증후군은 증상 발현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합니다. 보통 부모나 보호자는 아이에게 화가 나있거나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환우는 위축되어있거나 공격적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수천번, 수만번 죽음을 넘나드는 고통의 강을 건너셨을 겁니다. 자신의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듯한 고통을 견뎌내셨을 겁니다. 노화의 종말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 장애나 난치병을 가진 아이의 부모의 텔로미어(노화의 지표)가 보통사람보다 극단적으로 짧아져 있다고 내용이 기억납니다.

어머니는 비가와서 흙탕물이 된 강물에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가 된 것입니다. 흙탕물이 된 한강이 뛰는 저의 목을 메게 합니다.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9950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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