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면서 느낀 점_49_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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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달리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런데이 앱을 달리는 도중에 실행시켰습니다. 어차피 속도만 확인하기위한 것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루틴이 훼손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저 변형 루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 가족모임이라 식사량이 많았고 뛸때도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어 오늘은 20시간 단식을 하려고 합니다.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지만 말이죠.
아이와 육체적으로 놀아주지 못한지 몇주가 되었습니다. 영어, 수학, 미술, 피아노, 바이올린, 발레, 국어학원에 보내고 학교복습을 하느라 시간내기가 어렵습니다. 저녁에 한시간이라도 나가서 자전거를 처음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것도 2주가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 아침에 달리고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갖고 있다는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남들에게 운동, 수면을 강조하면서 아이에게는 늦게까지 공부를 시키고 1시간 즐겁게 노는 기회도 못주는 것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를 안고 스쿼트를 하고 들어올려서 돌리고 같이 집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숨바꼭질을 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독서할 시간이 줄었지만 신나게 놀다보면 아이를 위해 내가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는 아빠를 위하여 아이가 저를 위하여 시간을 내주어 즐겁게 놀아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빠가 재미있어봐야 친구와 노는 만큼 재미있지 않을겁니다. 곁에서 같이 놀아주는 것으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 멀어지겠지만 방랑을 하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탸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