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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하면서 느낀 점_48_상담 중 설득과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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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180.♡.182.76
작성일 2024.06.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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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95941844

오늘은 아내가 운동을 하지 말라는 어명이 떨어졌기에 운동을 포기하였습니다. 덕분에 무려 10시간을 넘게 자버렸네요. 8시간을 목표로 계속 잠을 자왔어도 결국 질좋은 수면을 8시간 씩 채우지는 못했나봅니다. 아니면 남들보다 제가 잠이 더 필요할 수도 있구요. 어제 저녁에 수박을 포함한 과일을 많이 먹어서 화장실에 몇번 들락거린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함께 아침을 준비하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쓰면서 놀고 있어도 감자, 양파, 버터, 소금, 샐러드를 준비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먼저 올립니다. 오늘 못한 운동은 다음주 중 저녁 달리기로 채울겁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성격이 매우 급해집니다. 뒤에서 기다리는 수검자들의 배고프고 초조한 얼굴과 현재 제 앞의 상담자 분에게 해줄 말들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표정과 반응을 살피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과거에는 모나지 않은 말만 하였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수검자에게 듣기 좋은 말만하고 누가들어도 수긍가능한 이야기만 하고 보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은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말이 상대방의 문제점 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을 선택하고 실제로 수검자의 행동이 변화하여 습관으로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어떤 대화든 오해로 시작하여 이해로 전환을 하는 과정이 동반됩니다. 신체예산이론(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따르면 그분이 감당(자산, 수면/체력, 인간관계 등)하고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면은 성공 한겁니다. 하지만 그 분의 신체예산이 대부분 바닥일 경우 문제점이 크다보니 저의 말이 그분이 감당가능한 신체예산을 벗어나 반감이 생기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분의 표정을 살피고 강도를 조절하고 생활습관 변경이 가능성이 아예없다면 바로 포기해야 합니다. 검진을 하다보면 2~3일에 한번은 꺼림직한 기분으로 남는 수검자가 있습니다.

댓글을 쓸 때도 오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구요. being right보다 being kind가 훨씬 중요한 덕목인데 말이죠. 사람은 대화를 주도하거나 글을 쓸때는 쾌감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 쾌감을 제어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저의 쾌감을 위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제가 잘못한 겁니다. 그래도 계속 운동/독서/명상을 하다보면 좀더 중도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죠.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9594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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