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2: 암흑의 숲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어디가니 210.♡.254.193
작성일 2024.10.02 09:03
분류 독후감
249 조회
2 추천
글쓰기

본문

삼체 2부 : 암흑의 숲(개정판)

암흑의 숲

류츠신저/허유영역|자음과모음|2020년 7월 6일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들이 다소 있었지만 흥미롭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2부의 주된 내용은 중국인 면벽자 뤄지(羅輯)가 자신이 공식적으로 창안한 '우주사회학'의 공리에서 출발한 계책과 그 결과입니다. 이 계책으로 두 문명은 상호공멸이란 위험한 줄타기에서 내려와 결국 상생을 위한 타협점을 도출해 내게 됩니다. 1부에서 예원제가 뤄지에게 언급한 두 가지 공리란 '페르미의 역설(Fermi paradox)'에 대한 가설 중 하나인 어둠의 숲 가설(Dark Forest Hypothesis, 삼체 2부의 제목 黑暗森林이기도 함)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 공리는 아래의 두 가지입니다.


1. 생존은 문명의 첫번째 필요조건이다.

2.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하다.


이 두 가지 공리와 '의심의 사슬'과 '기술 폭발'이란 개념을 통해 뤄지는 풍전등화의 위기 혹은 자멸의 위기에 빠진 지구 문명을 삼체 문명의 공격으로부터 구해냅니다. 여러분도 면벽자가 되어 지구를 구할 책략을 궁리해보며 읽어봅시다.


---

1.

1부 중국문화대혁명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위기의 세기 200여 년이란 시간이 흘러 2부가 완결되었습니다. 중화 사상을 기반한 사회주의(전체주의) 문화 속에서 잉태된 기술들에서 드라마 '삼체'가 각색할 수 없었던, 그리고 내면의 흐름을 다르게 그려내는 한계(?)를 나름 납득할 수 있는 부분도 꽤 보여 흥미로웠습니다. 과문한 저로서는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없지만, 문명권에 따라 인물의 내면(삶과 일상생활의 핵심 공리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주요 갈등이 해소된 듯한 상황에서 3부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끌어갈지도 사뭇 궁금합니다. 저는 이제 3부의 세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분량이 꽤 되지만 기대가 됩니다.

2. 

제 빈약한 독서 이력에서 SF의 최고봉은 로버트 셰클리(Robert Sheckley)의 "불사판매주식회사(Immortality, Inc, 1959)"였습니다. 삼체 1부를 읽을 땐 최고의 자리를 바뀌는 건가 하는 고민을 잠깐 했지만 2부까지 읽은 바로는 '아직은'이었습니다. SF 소설이 일종의 '묵시록'이라는 관점에서 "불사판매주식회사"가 보여준 세계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댓글 4

jerich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ericho (89.♡.101.99)
작성일 10.03 20:45
넷플릭스 '삼체' 시즌 1이 책의 1부를 내용으로 하면서도 책 2부의 '면벽자/파벽자', 책 3부의 '계단 프로젝트'를 포함했더군요.
시즌 2가 나온다고 하는데 책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집니다.

어디가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118.♡.162.79)
작성일 10.04 10:25
@jericho님에게 답글 2부까지 읽었을 땐, 넷플 '삼체'의 계단 프로젝트가 각색 과정에서 추가된 것인가 했습니다.

3부 시작 역시 예상을 뛰어 넘어서 신선했습니다. 16세기 콘스탄티노플의 함락되고 역사에서 로마의 흔적이 끝을 맺게 시기의 '마술' 에피소드에서 시작하니 말입니다.  아서 C. 클라크의 '과학 3법칙' 중 세번째 법칙인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확장한 것이라 추측하면서 언제 어떻게 삼체 세계와 연결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jerich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jericho (160.♡.37.70)
작성일 10.07 21:48
@어디가니님에게 답글 3부까지 다 읽고나니, 넷플릭스 삼체 시즌 2, 3가 어떻게 될지 더 궁금해지네요. 2차원(책)의 이야기를 3차원(영상)으로 어떻게 담아낼지, 2부에 나오는 '면벽자/파벽자'와 3부에 나오는 프로젝트들(암흑의 숲, 벙커, 블랙존, 광속 우주선)을 어떻게 엮어낼지 등등 궁금해집니다.
(덧) 전자책과 종이책을 놓고 되는대로 번갈아가면서 읽었는데 역시 아직은 종이책이 정답입니다.

문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문곰 (14.♡.250.108)
작성일 10.08 14:30
불사 판매 주식회사 꼭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글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