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AI와 시작한 물생활 04
HeeyaArborm

Lv.1 HeeyaArborm (115.♡.148.24)

2026년 7월 24일 PM 07:41 · 수정 3회(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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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s://damoang.net/tutorial/17239

2편 : https://damoang.net/tutorial/17263

3편 : https://damoang.net/tutorial/17292

하늘하늘 아마존 프로그비트의 뿌리가 커튼처럼 내려와

'아! 내가 혼자 상상했던 그림과 좀 비슷해졌네~'라고 생각하며 뿌듯해했답니다.

그러고보니 AI는 제 상상을 구체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무렵에 제미나이와 지피티의 이미지 만들기를 비교하며 썼는데

똑같은 프롬프터에도 결과물은 꽤 달라 흥미로웠습니다.

제 경우에는 대체로 지피티 쪽 이미지가 더 나았습니다.

물론 둘 다 제 머리 속 그림을 그대로 그려냈다고 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적은 노력으로 미래의 수조를 그려볼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저장해뒀으면 이 사용기에도 몇 개 올릴텐데 아쉽게도 다 지워버렸네요.

당시에 참고만 했고 AI이미지는 이상화 된 경향이 있어 보는 순간은

와~ 예쁘다! 하지만 의미있게 느껴지지 않아 저장할 마음이 안 생기더라구요.

어쨌든 수조가 저 정도까지 됐으니 이제 물멍 즐기며 유지관리만 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루틴으로 만들어 잘 할 자신이 있었거든요.

수조에 생물을 넣은 이후 지금까지 저는 거의 매일 같은 루틴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단 작업실에 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엠버 테트라에게 밥을 주고 물멍을 합니다.

다 마신 커피컵을 깨끗히 씻어서 수조에 넣고 가득 물을 퍼내 버립니다. (화분에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2~3컵이면 대략 600~900ml 정도 됩니다.

수조에 지저분한 곳을 이 때 치웁니다.

누렇게 되거나 너무 큰 프로그비트를 버리고,

정면 유리에 낀 이끼는 감상과 촬영에 방해되므로 멜라민 스펀지로 닦아냅니다.

최대한 손을 적게 넣기 위해 수초 집게로 스펀지를 쥐고 닦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날 받아 둔 물을 수조 구석에 붙여둔 스티커 위치까지 붓습니다.

이렇게 하면 관리는 끝입니다.

저는 늘 저관리, 저관여, 로우 테크를 지향하거든요. ㅎㅎ


그런데 저런 게 생겨버립니다...

포란한 새우를 찍을 때 같이 찍힌 사진을 올립니다. 크기가 아주 작죠?

유리에 붙은 저 희끄무레한 하얀 것들이 전부 삿갓조개입니다.

이름은 조개라고 하지만 달팽이 종류입니다.

삿갓조개는 그 자체로 수조에 해가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고맙죠. 이 친구들이 많으면 녹조가 덜 낍니다.

아주 열심히 이끼를 먹거든요.

근데.... 관상에 방해가 됩니다.

한 두 마리 정도는 귀엽지~ 라는 마음으로 놔두면 수조 전체가 은하수처럼 되어버립니다.

아무리 작아도 시선이 닿는 모든 것에 자리를 잡으면 결국은 삿갓조개 밖에 눈에 안 들어오게 됩니다.

당근 온 프로그비트에 붙어 온 모양이었고, 그 후에는 개체수만 보자면 제 수조의 메인생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제미나이, 지피티는 삿갓조개에 대해 긍정적이더군요.

정확히는 긍정적이라기보단 나쁜 놈들 아니니까 그냥 안고 살자~는 식으로 저를 달랬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점점 더 은하수가 되어가는 수조를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젤콤을 뿌리게 됩니다.

젤콤은 우리가 먹는 구충제 제품명입니다.

달팽이류한테는 치명적인 약품입니다.

이미 인터넷에는 물생활 경험자들이 달팽이류를 젤콤으로 퇴치한 경험담이 많았습니다.

세밀한 공식 데이터는 없었지만 대체로 관상어와 새우에게는 안전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젤콤을 사다가 지피티와 엄청 다투며 용량을 정해 뿌렸습니다.

지피티의 경우 이 양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더군요.

그래서 저는 15ml 현탁액 제품을 사서, 수조에 3ml씩 두 번 넣었습니다.

보통 제가 사용한 용량의 두 배 이상을 넣는데 지피티의 강한 주장(?)으로 그렇게 넣었습니다.

총 2번의 방역(?)으로 현재 삿갓조개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약을 뿌리면 조개가 으악! 하고 바로 죽는 건 아니랍니다.

먹이 섭취를 못하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굶어죽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또 알에는 효과가 없어서 일주일 간격으로 2회 방역하는 게 안전합니다.

보통 알이 부화하는데 3-7일 정도 걸리거든요.

어쨌거나 저는 수 많은(?) 생물을 살해하며 제 수조의 미관을 지켜냈습니다.

약을 뿌려 뿌옇게 된 수조를 보는 것도 맘이 편하지 않아,

이제는 수조에 수초를 넣을 때 철저한 검역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생활은 늘 문제가 생깁니다.

저 풍성한 뿌리를 자랑하던 프로그비트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프로그비트는 수초 중에 생육 난이도 최하에 해당하는 그야말로 쉬운 수초입니다.

일부러 죽이려고 잠수(!)시키지 않는 이상 왠만하면 잘 자라는 수초입니다.

그런데 제 프로그비트들이 점점 작아지고 뿌리도 짧아졌습니다.

그러더니 위의 사진처럼 되었습니다.

잎 상태가 좋지 못하고 뿌리도 짧고 한 개체의 크기 자체가 작은 새우보다도 더 작아졌습니다.

물론 장점도 있었습니다.

부상수초가 적으니까 물을 떠내고 채우고 내부 청소를 할 때 걸리적거리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7월 중순이 되기 전에 대체 이게 뭐지? 녹색 먼지 인가? 싶은 수준으로 작아지면서 제 수조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첫 주문으로 온 프로그비트들이야 수조 초반이니 이래저래 적응을 못하고 관리를 못해 죽었구나 싶었는데,

두 번째의 풍성하던 놈들, 삿갓조개를 안겨 준 저 놈들이 저렇게 된 건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지피티와 길고 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어째서 우리 수조에서 프로그비트는 두 번이나 실패한 거지? 라는 주제로요.

이 무렵엔 제미나이에 질려서 구독도 해지했습니다.

말을 너무 많이 바꾸고 결정적인 사항을 빠트리고 호들갑을 떠는 게 잘 안 맞았다고 느꼈습니다.

지피티가 열 번에 한 번 혼날 때 제미나이는 세 번에 한 번에 혼나는 상황이 되니까 제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지피티와 우리 수조에서 어째서 프로그비트 농사가 안 되는 지를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 말고 나머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엠버 테트라는 그 사이 조금 컸고 뱃구레가 통통해지면서 색도 더 진해졌거든요.

한 마리도 죽지 않았고요.

새우는 최초 13마리에서 조금 더 늘지 않고 한 두 마리 죽었지만 포란한 개체도 보이고 돋보기를 끼고 봐도 보일까말까한 치새우(새끼 새우)들도 한 두 마리씩 보였습니다.

아마 단순 검색으로는 그 이유를 못 찾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AI를 이용하니 시간은 좀 걸렸지만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번에 이어가겠습니다.

댓글 (1)

  • 빈이아범

    빈이아범 Lv.1

    08:55 · 203.♡.240.77

    오우...잘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품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저는 물고기나 새우류는 관심이 없고 수초만 키우고 싶은데

    샤오미에서 나오는 스마트어항 제품 들이 있더라구요.

    리뷰 상으로는 수초가 난이도가 있어보이는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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