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02/04) 오늘의 한 단어 - 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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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팬암
작성일 2025.02.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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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부인은 노숙인만 만나면 주머니의 모든돈을 털어서 노숙인에게 주었다.

정작 본인은 구멍난 운동화를 신으면서...



존은 그런 그녀가 좋았다.

그녀는 늘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메고 다녔었는데

연예를 시작하면서 존은 그녀에게 멜빵 가방을 선물하였고

또, 그녀가 머물고 있는 해몬튼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필라델피아를 관통하여 포츠다운까지 운전해야했지만, 왕복 100 마일의 길은 시트에 남긴 제인의 향기와 함께 존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존과 제인은 결혼했고

곧 임신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임신을 했어도 늘 운동을 좋아했으며

순산을 위해서 매일 먼 거리까지 산책을 즐겼다.




이제 존이 그 일을 하고있다.

체리힐 역에서 우연히 만난 노숙인에게

지갑의 돈을 다 털었다. 100달러 한장과 수십달러를 한꺼번에 주면서

먼지 투성인 그를 안아주었다.

그의 몸에선 대마 냄새가 풍겼다.




그는 적선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출산후 1년만에 아내를 떠나보낸 존은

아내의 삶을 사는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아내에게 하지 못한 못다한 사랑을 그녀가 했던 행동을 실천하면서

사랑하는것이라 생각했다.



딸의 이름은 제인이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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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02.04 14:49
"너는 누구니? 어디까지가 너니?"

자신의 가슴을 톡톡 치며 "내가 나지"라고 쉽게 답했던 아이의 손이 멈췄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까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가르키며 답했다.
"이~~게 나지."

"그럼 만약 어쩌다 팔이 떨어져버렸다고 하면 그 팔은 너가 아니니?"
"음..."

"혹은 심장을 몸에서 떼어놓고 보면, 어디가 너니? 심장이 너니, 몸이 너니?"
"..."

아이는 쉽사리 답하지 못했다. 이런 건 생각해보지 못한 듯 했다.

"사실 말이야, '나' 혹은 '너'라는 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이 만큼'을 나라는 영역으로 결정하는 거지."
"음.. 무슨 말이에요."

"나중에 너도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작은 상처라고 생기면 네가 아플꺼야.
 네가 다친 것 아니지만, 네가 아파. 왜냐하면 그 아이도 너라고 여기거든."
"아아.."

"그렇게 되면, 그 아이까지 너가 되는 거지."
"알겠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 영역이 더 넓어.
 옆집 사람도, 혹은 더 멀리 다른 나라 사람도 나라고 여겨.
 혹은 사람 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코끼리도, 나무도, 풀도.. 모두 나 라고 생각해. "
"그.. 그걸 전부요?"

"응, 그래서 사람을 아끼고, 동물을 아끼고, 풀 한 포기도 아끼지. 모두 나잖아."
"아아.."

"자, 다시 한 번 물어볼께, 너는 누구니? 어디까지가 너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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