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미국에서 온 처남에게 받은 수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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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고 있는 둘째 손위처남이 베트남으로 업무차 출장갔다가 잠시 장모님 뵈러 3일 정도 체류했다가 갈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합니다.


오늘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1시쯤에 도착한다고 해서 3시쯤 처가로 가서 만났습니다. 이젠 체력적으로 점점 힘이 드는 출장이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베트남 얘기(주로 날씨와 오토바이)를 하던 중 인천공항에서 빌린 T pocket-fi 의 와이파이 접속이 인터넷 불가로 접속된다고 한번 봐달라고 합니다. 


공항 SKT에서 포켓파이 받고 나서 버스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잘 세팅되었다는 직원의 말만 믿고 버스에 타고 출발한 뒤에 넷플릭스 보려고 확인하는데 안되더란 겁니다. ㅎㅎ 본인은 자신의 휴대폰 설정에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처가에 도착해서 노트북에서 접속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와서 불량을 받았다고,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으면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불운하다며 포기하고 있었다네요.


자칭타칭 야매잡부인 전 일단 검색 신공 후 차분하게 포켓파이 단말기의 설정을 들여다 봅니다. 유심 인식도 되었고, LTE신호도 강하고, SSID도 잡히지만 여전히 안됩니다.


흠… 이리저리 찾다보니 와이파이 설정에서 공유기관리..로 들어가 봅니다. 음.. 뭐 얄팍한 경험과 지식선에서 봐도 뭐가뭔지 확실치는 않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내부의 여러가지 메뉴들을 이리저리(주파수도 바꿔보고, 재시동도 여러번 해보고, 유심도 잘 닦아보고..) 해봐도 안됩니다.


'아무래도 유심 불량 같네요. 그냥 나중에 클레임걸고 환불되면 받으세요.'라고 마무리합니다.

혹시나 하는 야매잡부는 한번 더 살펴보자고 하고는 다시 뭔가 보다가 흠…2nd DNS 주소가 8.8.8.8로 되어 있습니다. 뭐 밑져야 본전이니 192.168.1.2로 바꾸고 저장한 뒤에 단말기기 재부팅을 선택합니다.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고 다시 포켓파이 단말기 내부 메뉴를 보고 있는데, 제 휴대폰의 와이파이에 느낌표가 사라져 있음을 봅니다. 어? 된건가? 처남에게 와이파이 접속해 보라고 하니 된다고 합니다.


하핫… 제가 만진 내용이 원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장모님은 역시 훌륭한 야매잡부 사위라며 대단하다고 좋아하십니다.


수고비는 '한우갈비'로 받았고, 잘 먹고 왔습니다. 수고비가 모자란 듯 하니 며칠 뒤에 다시 저녁을 사준다고 합니다. 흠… 현금으로 줘도 되는데 말이지요. ^^


아무튼 전 배가 소고기로 빵빵해진 행복함에 튀어나온 아랫배를 만지면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간혹 이런 소소한 성취감이 야매잡부의 생명력을 강화시켜 주는가 봅니다.


꼬리말 : 혹시 제 해결과정에 전문가님의 반박이 있으시면 그 반박이 옳습니다. 


무탈평온한 저녁되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이군요. 볼 수 있으려나 모르지만 어느팀이 우승할지 궁금하긴 하네요. 그럼 다음 일상의 뻘글로 찾아 뵙지요.



    뇌섹과 뇌삭사이 그 어디쯤에... "민주주의는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Democracy is never complete. It requires continuous effort and safeguarding." - 유시민 작가-

댓글 12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고나서는 운도 실력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해결하면 그건 더욱 실력이 좋은 거라고 봅니다. 거기에 고기까지ㅎㅎ

멀쩡한 제비 다리 부러뜨릴 순 없고 말이죠, 어디 고장난 뭐 없나... 아차, 저에게는 고칠 능력이 없는 사람이군요.ㅋㅋ

뇌삭중년예규아님의 댓글의 댓글

@누가늦으래요님에게 답글 제가 야매잡부에 소질이 있는 건 아마 어릴 때 부터였나 봅니다. 뭔가 분해해 보는게 재미있었으니까요...
그림 그리는 것에도 꽤 소질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다지 전망있는 직업이 아니었다고...

소위 문과 인생테크로 살게 되었지만, 권고사직 후 취득한 이과 자격증으로 느즈막히 소소한 재미를 찾고 있습니다.
수포자만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지지 않았을까....하는 망상을 하기도 합니다. ^^

BonJovi님의 댓글

어려운 상황에 적극 개입하신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 받을만한 일이지요.
충분히 고기 드실만 하십니다.~

뇌삭중년예규아님의 댓글의 댓글

@BonJovi님에게 답글 야매잡부의 숙명같은 '고양이도 죽여버릴 호기심'때문일 겁니다. 좋은 결과라서 다행일 뿐입니다. ^^

란초님의 댓글

노력의 대가로 한우면 일차는 패스죠..
192.168.1.2 / 192.168.0.1과 함께 자주 두들겼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을까요?


빼지도 않고 당당히 하신 건 므찌신겁니다!!

뇌삭중년예규아님의 댓글의 댓글

@란초님에게 답글 왜 그러셨을까요? ^^ 아무튼 그렇습니다.
( 잡담입니다만, 첫번째가 192.168.1.1이어서 두번째를 192.168.1.2로 바꿔준 것 뿐입니다.  8.8.8.8인 것은 구글의 것이라고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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