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큐멘터리] 오늘도 호시탐탐 #24 - 사물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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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야? 집사 어깨 운동하게끔 네 베개를 좀 주겠니…?”
한날한시에 태어난 야옹이들이지만 성격도 제각각 다르고, 애착을 품는 사물도 각기 달라요. 호시는 아령에 몸을 딱 맞게끔 맞춰 기대는 것을 좋아해요. 반면에 탐탐이는 아령 근처에는 아예 오지도 않아요. 위 사진에서처럼 김호시는 자신의 애착 아령을 참으로 다채롭게 이용하죠. 주로 베개처럼 사용하며 나아가 팔걸이와 쿠션의 용도로 쓰이기도 해요.
아령과 함께 있는 호시는 왠지 모르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요. 탐탐이에 비해 느긋한 성격을 가진 김호시는 카메라를 든 집사 앞에서 여유롭죠. 집사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전까지 호시에게 많은 말을 건네고, 호시는 집사와 눈을 맞춰요.
집사의 아령이 호시의 베개가 되는 것을 보고, 사물은 어떤 맥락이나 관계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쓰임을 가진다는 걸 새롭게 깨달아요.
신발장을 주문해 조립해 놓으면, 어느새 야옹이들이 나타나 캣타워로 이용하죠. : )
잠을 청하며 자리에 누울 때 20~30분 타이머를 설정한 작은 조명을 켜 놓아요. 하루는 호시가 다가오더니 조명을 지그시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요. 그 장면을 누워서 보던 집사는 점성술사가 수정구슬을 보며 점을 치는 모습을 떠올렸어요. 모델(?, 김호시)과 콘셉트를 이야기하며 사진을 찍지는 않지만, 약간의 상상력을 더한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진이 될 확률이 대단히 높죠.
집사에게 조명은 주위를 밝히는 쓰임인데, 호시는 조명 자체를 보고 있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이란 호수에 아주 잠깐 파장을 일으키는 순간이랄까요. 야옹이들 사진을 찍다 보면 작지만, 신선한 순간을 마주할 때가 많아요.
종이 가방은 김호시가 아주 좋아하는 장난감이에요. 발톱을 세워 종이 가방을 긁기도 하고 종이 가방 탈출 게임을 즐기기도 하죠. 김호시는 세워 놓은 종이 가방을 쓰러뜨린 다음 안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했어요. 호시의 왕성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엉뚱한 행동으로 나타났고, 당시에 장면들은 지금 다시 꺼내 봐도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아요. : )
시선이 닿는 모든 사물 앞에서 호기심으로 두 눈이 반짝이던 어린 시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김호시는 집사의 상상을 아득히 넘어서는 야옹이였어요. 잠깐 한눈을 팔면 대장님의 가방 안을 제집 드나들 듯 다녔죠. 가방 안을 털들로 가득 채워 놓는 건 덤이었어요.
🐯: “집사야? 딱 맞는 크기의 상자를 선물해 줘서 고맙다옹. 사은품으로 딸려온 신발은 니 몫이다옹.”
책상 위에 개어 놓은 빨래는 종종 김호시의 사냥감이 되곤 해요. 먼저 개어 놓은 빨래를 발로 밀어요. 바닥에 떨어뜨려 빨래의 무질서도를 증가시킨 다음 적당한 자리에 얼굴을 박고는 잠을 청하죠.
고탐탐이는 집사의 베개를 자기 베개처럼 사용해요. 김호시는 거치대 위에 있는 집사의 노트북을 자기 베개처럼 사용하죠. 키보드를 방석처럼 사용하는 건 덤이에요. 작업을 하다가 화장실에 잠깐 다녀온 사이 책상 위를 저렇게 차지했더라고요. 기가 찬 집사는 카메라를 들어 호시의 수면을 조심스럽게 기록하고는 한참 동안 호시가 자도록 두었어요. 어쩌겠어요. 그냥 웃지요. : )
다모앙에 있는 모든 고양이와 집사님의 즐겁고 건강한 시절을 응원하며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 )
P.S
- 팔불출 집사의 개인적인 의견과 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객관적인 사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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