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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큐멘터리] 오늘도 호시탐탐 #31 - 나는 하품하는 고양이
클라인의병

Lv.1 클라인의병 (117.♡.226.185)

2025년 6월 13일 PM 08:40 · 수정됨(07. 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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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주, 203, 베개, 그 이상의 베개>


머리가 바닥에 닿기만 해도 잠이 들던 아깽이 시절 일이에요. 적당한 높이와 굴곡을 가진 집사 안경집을 한 번 베고 잤더니 수면의 질이 한층 올라간 김호시는 좋은 베개를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어요.


사진이란 미디어를 좋아하는 집사지만, 야옹이들 사진을 찍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보통은 상황을 관찰하다 보면 머릿속에 몇 초 후 장면이 그려져요. 셔터를 누르는 건 머릿속에 있는 장면을 출력하는 과정이에요. 하지만 야옹이들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카메라에 돌진하기 일쑤인 데다 움직임은 늘 예측불허였죠. 그나마 비교적 예측이 쉬울 때는 잠을 자는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꿀잠 자는 김호시’는 아주 높은 확률로 ‘하품하는 김호시’로 이어졌어요.


<10+42주, 203, 하품하는 순간>


‘하품하는 순간을 담아야지.’라며 마음먹고 사진으로 담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에요. 하품하기 전에 카메라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카메라를 들고 계속해서 야옹이들을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하품하기 전에 하품하는 순간의 낌새를 읽어야 하죠.


<10+35주, 203, 탐탐이는 올리브를 좋아해>


카메라를 하루 종일 들고 있을 필요는 없죠. 하품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팁은 한 장의 사진을 찍은 다음 반셔터를 누른 채 약간만 기다려보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올리브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베고 집사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탐탐이 표정이 재미있어서 셔터를 한 번 눌렀어요. 조금 기다렸더니 마치 포효하는 것처럼 크게 하품하는 게 아니겠어요.


하품하는 모습이 귀엽게 보이는 것만은 아니에요. 무섭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죠. 귀여움이 목적은 아니므로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핑계로 모아두도록 합니다.


<(좌) 10+48주 / (우) 10+66주, 203, 집사야 밥을 다옹!>


“야옹~”하고 의사표시를 하는 건 하품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행동이에요. 호시랑 탐탐이는 밥때나 간식시간이 되면 적극적으로 표현해요. 하품보다는 예측하기가 쉬우므로 순간 포착을 위한 연습 방법으로 좋아요.


모든 집사님은 아시겠지만, 무척 귀여운 순간입니다. : )


<10+53주, 203, 하품 - 시작점>


어디서든 씩씩하게 자는 김호시는 수면 자세가 자유롭죠. 그런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기록해 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품하는 순간을 만나기가 쉬워졌어요. 재미있는 지점은 언제 셔터를 누를지 결정하는 거예요. 하품을 시작할 때 셔터를 누르느냐, 하품이 최정점에 이르렀을 때 셔터를 누르느냐에 따라 입의 크기나 표정이 달라지니까요.

<10+272주, 302, 하품 - 최정점>


하품할 때 얼마나 입을 크게 벌리느냐. 그리고 하품할 때 눈을 뜨고 있는지 아니면 감고 있는지도 ‘하품 사진’의 묘미를 결정하는 요소에요. 김호시는 느긋한 성격만큼 하품하는 횟수도 많고 속도도 느려서 수많은 하품 사진을 남겼어요.

<10+252주, 302, 맨정신에 하품>


방에서 거실로 나갈 때 카펫 위에 있는 김호시를 자주 만나요. 요상한 자세로 집사를 위로 올려다보는 김호시에게 셔터를 한 번 누르고, 반셔터를 누른 채 잠깐 기다리니 이내 크게 하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0+190주, 203, 졸리는데 하품>


집사가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책장 빈칸에 놓아둔 집사의 비니 위에서 김호시는 졸음이 쏟아졌나 봐요. 호시의 동글동글한 옆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조용히 셔터를 눌렀죠. 언제나처럼 반셔터를 누른 채 조금 기다리는데 독특한 시점에서 하품하는 김호시를 만났어요. 그간의 하품과는 달리 뭔가 어설프고 빈 구멍 숭숭 보이는 모습이 순전히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 )


<10+268주, 302, 희번덕희번덕한 하품>


하품 사진은 양날의 검이에요. 잠이 덜 깬 모습으로 기지개하면서 하품하는 모습은 많은 집사의 가슴에 불을 지르지만, 간혹 악마의 모습을 소환할 때가 있어요. 특히나 하품할 때 눈이 떠 있다면 만날 확률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집사의 길을 걷지 않는 지인들에게는 하품하는 사진을 잘 안 보여주게 되더라고요. 경험상 무섭게 느낄 때가 많으니까요.

물론 집사 눈에는 악마앙마고 뭐고 다 귀엽습니다만… : )

<10+278주, 302, 나른하고 건조하고 따뜻한 시간>


오후의 햇살은 야옹이도 사람도 나른하게 만들어요. 적당히 건조하고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는 자꾸만 호시를 졸리게 만들어요. 김호시가 엎드린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카메라를 놓아두고 가만히 지켜봐요. 보통 2~3분, 길어봐야 5분의 시간이에요. 나른하고 건조하고 따뜻한 시간이 좋아요. 호시의 하품은 그 시간을 떠올리게 만들어요.


<(좌) 10+125주, 203 / (우) 10+284주, 302, 고탐탐 씨의 빈틈>


고탐탐 씨의 하품은 귀해요. 무슨 말이냐면 일단 하품하는 횟수가 호시와 비교해 무척 적어요. 성격 따라가는 건지 천천히 느리게 하품하는 김호시와는 달리 탐탐이는 참고 참다가 엄청 빠르고 짧게 하품하는 느낌이에요. 아마도 탐탐이는 스스로 하품하는 것이 빈틈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나 봐요. 사진으로 담기가 어려운 만큼 가끔 마주하는 이 장면은 탐탐이의 빈틈과 허술함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아요. : )

<10+30주 203, 이크-에크 태껸 하품>


사람들은 하품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잖아요? 커지는 콧구멍과 크게 벌리는 입이 외모를 망가뜨린다고 여길 때가 많고, 누구와 대화 중에 하는 하품은 지루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니까요. 야옹이들의 하품에는 그런 염려와 걱정이 없어서 좋아요. 뭐랄까 최선을 다하는 하품이랄까. 집사 연차가 쌓일수록 야옹이들 사진을 찍다가 하품할 것 같은 때를 감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어요. 최선을 다하는 야옹이의 하품은 무척 매력적이에요.


<10+118주, 203, 시베리아 호랑이 미니어처의 포효를 닮은 하품>


세상 순하고 걱정 없는 김호시는 하품만큼은 시베리아 호랑이를 연상케 하죠. 기지개와 함께 포효하는 듯한 하품이 얼마나 멋지던지! 네. 집사 눈에 안경이에요. : )


<10+298주, 302, 야옹이 감별법>


침대 위에 양감이 느껴집니다. 햇빛과 그림자 사이 저것이 무엇인가. 미확인 덩어리인가 했는데 김호시가 하품하니까 이제야 야옹이처럼 보이네요. 덩어리는 하품하지 않죠. 하품은 야옹이를 감별하는 방법이에요. 볕이 가장 좋은 장소를 찾아 몸을 굽고 안심하면 하품으로 온기를 마시는 김호시에요.


<고양이의 시간 中, 집사 마음속으로 로그인>


얼마 전 여덟 살이 된 호시와 탐탐이는 별의별 순간에 찍은 사진들이 있어요. 특정 시간대, 특정 장소, 특정 자세 별로 배열이 가능할 정도예요. 로그인할 때 ID와 Password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잖아요? 야옹이들이 하품하는 순간이 마치 확인 버튼을 누르는 것 같아요.


하품은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산소를 한 번에 공급하기 위한 신체 기제라고 해요. 최근에는 뇌 온도가 올라가면 식혀주기 위함이라는 연구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 떠나 집사는 호시와 탐탐이가 하품하는 걸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이런 마음이라니…, 아마 팔불출 확정이겠죠.


그간의 행동을 보면 몹시 어려울 것 같지만 언젠가 두 야옹이가 함께 있을 때, 동시에 하품하는 사진을 꼭 찍어보고 싶어요. 두 야옹이의 마음속으로 동시에 첨벙 뛰어들 수 있을까요? : )



다모앙에 있는 모든 고양이와 집사님의 즐겁고 건강한 시절을 응원하며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 )




P.S

​- 팔불출 집사의 개인적인 의견과 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객관적인 사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 여러 장이 이어진 이미지는 클릭하고 확대하면 조금 더 크고 선명한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냥큐멘터리] 오늘도 호시탐탐 #목차


#1 - 우리 집에 고양이가 산다.

#2 - 고양이 연쇄수면사건

#3 - 호시 운동 교실

#4 - 밤과 별과 야옹이

#5 - 창가의 김호시

#6 - 호시와 탐탐, 그리고 관계

#7 - 달과 해

#8 - 대배우 김호시

#9 - 꼬리의 역할

#10 - 고양이의 시간

#11 - 김호시의 수면 자세

#12 - 매력적인 빌런, 고탐탐 씨

#13 - 두 야옹이의 관계

#14 - 김호시 얼굴의 비밀

#15 - 야옹이와 이야기가 있는 사진

#16 - Cat Stand-ups​

​#17 - 점핑 호시탐탐

#18 - 난장과 옷장

#19 - Magic Hammpck Ride_*

#20 - 시청자

#21 - 포즈(pose)

#22 -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23 - 첫눈

#24 - 사물의 쓰임

#25 - 뾰족하고 보드라운 졸음. 잠

#26 - 표정 속에 산다.

#27 - 틈. 사이. 빼꼼.

#28 - 꼬리가 길면 (호시가 눈에) 밟힌다

#29 - 뜻밖의 장면

#30 - 봄. 야옹이를 봄. 야옹이가 봄.




댓글 (2)

  • 키단

    키단 Lv.1

    25.07.19 · 222.♡.80.154

    호~~ 사용기 게시판에서
    호시탐탐을 만날 줄이야~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봐도 사랑스러운
    귀요미냥들이예요
  • 클라인의병

    클라인의병 Lv.1 → 키단 작성자

    25.07.19 · 117.♡.226.185

    자유게시판은 리젠 속도가 너무 빠르고, 냐옹이당은 너무 느려서 사용기 카테고리에 집사생활(사용)기 개념으로 조금씩 올리고 있어요.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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