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냥큐멘터리] 오늘도 호시탐탐 #32 - 둘이라서 다행이야
클라인의병

Lv.1 클라인의병 (117.♡.226.185)

2025년 7월 20일 PM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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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주, 203, '우리 집에 고양이가 산다.'>


한날한시, 한배에서 태어난 호시와 탐탐이는 서로 다른 외모만큼 성격도 달라요. 심지어 밥 먹는 속도를 비롯해 물 마실 때 물그릇에 닿는 혀의 위치마저도 다르죠. 6살(글을 쓴 당시)이 된 호시와 탐탐. 각 야옹이의 고유한 특성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요. 더불어 6년 차에 접어든 집사 역시 안방에 앉아 거실에서 나는 소리만으로도 호시와 탐탐이를 구분하게 됐어요.


<(좌) 10+6주 / (우) 10+8주, 203, 오매불망 간식시간>


“얌냠~!”


간식을 줄 때 집사가 내는 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이 지나치게 귀여웠던 어린 시절. 이 모습이 자꾸 보고 싶던 집사는 간식을 주지도 않으면서 소리만 내는 사기꾼이었던 적이 많았어요. 집사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짝이는 눈망울’은 이제는 ‘자기 것을 당장 내어놓으라는 눈빛’으로 변했고, 집사의 꼼수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야옹이로 거듭났어요.


<10+9주, 203, 눈빛 교환>


여기 두 개의 선이 있어요. 평소에는 각각의 선으로 존재하다가 가끔 두 선이 교차해 접점을 만들 때가 있어요. 물론 눈앞에서 보는 건 쉽지 않죠. 사진으로 담는 건 더더욱 어렵지만, 만약 그 순간을 마주한다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줘요. : )


<10+30주, 203, 밥때를 제때 지키지 않으면 일어나는 일>


하루 세 번 제한급식을 하는 호시와 탐탐이의 삶에서 밥때를 제때 지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깊이 잠들었다가도 밥때가 되면 귀신같이 벌떡 일어나 집사에게 신호를 보내죠. 보통 집사에게 시위하는 야옹이는 탐탐이지만, 이 사진은 두 야옹이 모두가 시위하는 귀한 장면이에요. : )


<(좌) 10+38주 / (우) 10+61주, 203, 집중력 - 간식시간>


대장님이 부엌에서 간식을 제조하면 야옹이들은 오감을 동원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줘요. 절대 사진을 찍고 있는 집사 쪽을 바라보는 법이 없죠. 야옹이들의 뒷모습에서 솔직함이 보입니다.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니까요. : )


<10+38주, 203, 두 개의 시선 - 따로따로>


창가에 있는 야옹이들은 집사에게 동경의 대상이에요. 호시와 탐탐. 두 야옹이와 눈이 마주치는 일은 시간 가는 걸 잊을 만큼 즐거운 일이죠. 이따금 집사는 넋을 잃기도 해요.


번갈아 가면서 눈이 마주치는 것도 좋고…


<10+113주, 203, 두 개의 시선 - 그리고 같이>


동시에 마주하는 것도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 )


<10+121주, 203, "이 시간에 왜 집에 오냐옹?>


분명히 객(客)으로 이 집을 찾아온 낯선 존재들은 이제는 터줏대감의 포스를 자아내는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났어요. 예정보다 일찍 집에 돌아온 날. 반겨주기보다는 멀뚱멀뚱 쳐다보며 집사를 조련하는 호시탐탐이에요.


<10+250주, 302, 새 아이템 감별하기>


집에 새 아이템이 들어오면 야옹이들은 가장 먼저 감별을 시작해요. 과연 이 물건을 집에 들여도 되는지 아닌지 꼼꼼히 점검하죠. 반짝이는 것은 대부분 마음에 들어 하는 편이지만, 냄새를 맡으며 정보를 획득하는 호시와 탐탐입니다.


<10+255주, 302, "함께 잘 땐 그 무엇도 두려운 것이 없었다.">


호시는 대장님의 널브러진 잠옷을 참 좋아해요. 침대 위에 놓인 잠옷에 몸의 일부를 걸치고 잠을 청합니다. 어느새 탐탐이가 호시 곁에 쓱 오더니 함께 잠을 청하는 게 아니겠어요. 각자 장소 취향이 확고하게 다른 까닭에 사실 두 야옹이가 나란히 붙어 잠든 모습은 생각처럼 보기 쉬운 장면은 아니에요. 그런 까닭에 가끔 마주하면 반드시 사진으로 남기는 장면입니다.


<10+268주, 302, 귀찮음을 가득 담은 눈빛>


침대 위를 점령한 야옹이들에게 작은 카메라를 불쑥 들이밀어요. 작은 움직임조차 없는 야옹이들은 귀찮음이 가득 담긴 눈빛만을 집사에게 보냅니다. 그렇지만 6년 넘게 집사에게 시달린 터라 귀찮은 눈빛마저도 일종의 포즈가 되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10+300주, 302, 생일날도 호시탐탐>


다른 집 고양이들은 집사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는 풍문을 들었어요. 아주 가끔 신뢰 비스름한 눈빛이나 밥과 간식을 갈망하는 눈빛이라면 모를까. 호시와 탐탐이를 6년째 모시는 저로서는 도통 모를 일이에요. 특히 카메라 앞에서는 ‘어휴… 그래 내가 한 번 찍혀준다옹…’이라는 눈빛만을 보내니까요.


여섯 번째 생일을 기념해 찍은 사진에도 평소 야옹이들이 집사를 보는 눈빛이 잘 드러납니다.


<10+285주, 302, "벌써 밥 먹을 시간이냥?">


누가 봐도 야옹이들이 이 집에서 최상위 포식자의 자태를 뽐낼 때 집사는 그 모습을 침대 위의 사자라고 불러요. 침대 위의 사자 모드로 있는 호시와 탐탐이에게 밥때를 알리는 신호를 주니 몸을 뒤척이며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떠한 경계 없이 천천히 어슬렁거리는 모습은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완전히 적응한 야옹이가 보여주는 모습이에요.


<10+312주, 302, 이 집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냐옹?>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 하나, 움직임 하나마다 낯섦의 감각을 잔뜩 곤두세우고 찬찬히 벼려내던 애송이들은 이제 웬만한 외부 자극에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베테랑으로 성장했죠.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 관련 서적 중에 애비게일 터커가 쓴 『거실의 사자』라는 책이 있어요. 책의 3장 제목이 <고양이는 아무것도 안 함>인데요. 정말이지 절묘한 설명이죠. 야옹이들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야옹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온몸으로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까닭이에요.


종종 호시와 탐탐이는 집사를 똑바로 바라보며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집의 주인은 누구냐옹?’ - (너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24/7 늘 붙어 다니는 건 아니에요. 각자의 취향을 드러내다가도 서로의 버팀목이 되기도 하죠. 다른데 같고, 같지만 다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집사는 늘 고맙게 생각해요. 둘이라서 참 다행이라고요. : )



다모앙에 있는 모든 고양이와 집사님의 즐겁고 건강한 시절을 응원하며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 )




P.S

​- 팔불출 집사의 개인적인 의견과 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객관적인 사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 여러 장이 이어진 이미지는 클릭하고 확대하면 조금 더 크고 선명한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냥큐멘터리] 오늘도 호시탐탐 #목차


#1 - 우리 집에 고양이가 산다.

#2 - 고양이 연쇄수면사건

#3 - 호시 운동 교실

#4 - 밤과 별과 야옹이

#5 - 창가의 김호시

#6 - 호시와 탐탐, 그리고 관계

#7 - 달과 해

#8 - 대배우 김호시

#9 - 꼬리의 역할

#10 - 고양이의 시간

#11 - 김호시의 수면 자세

#12 - 매력적인 빌런, 고탐탐 씨

#13 - 두 야옹이의 관계

#14 - 김호시 얼굴의 비밀

#15 - 야옹이와 이야기가 있는 사진

#16 - Cat Stand-ups​

​#17 - 점핑 호시탐탐

#18 - 난장과 옷장

#19 - Magic Hammpck Ride_*

#20 - 시청자

#21 - 포즈(pose)

#22 -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23 - 첫눈

#24 - 사물의 쓰임

#25 - 뾰족하고 보드라운 졸음. 잠

#26 - 표정 속에 산다.

#27 - 틈. 사이. 빼꼼.

#28 - 꼬리가 길면 (호시가 눈에) 밟힌다

#29 - 뜻밖의 장면

#30 - 봄. 야옹이를 봄. 야옹이가 봄.

#31 - 나는 하품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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